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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 러시아 번호판 단 차량 안 받는다…러 “인종차별”

발트 3국, 러시아 번호판 단 차량 안 받는다…러 “인종차별”

기사승인 2023. 09. 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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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EU와 외교관계 중단 조치" 보복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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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의 모습./게티이미지뱅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장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는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이 러시아 번호판을 단 차량의 자국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로리 라네메츠 에스토니아 내무장관은 이날부터 러시아 번호판을 단 차량의 영토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와 마찬가지로 러시아·벨라루스와 국경을 공유하고 있는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도 앞서 같은 금지령 발표했다.

라네메츠 장관은 이번 대러 제재의 목적은 "침략국을 국경 너머로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라트비아, 리투아니아가 비슷한 결정을 내린 사실을 환영하며 "이 같은 제재는 공동으로 도입할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번 조치로 러시아의 침략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르구스 차크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량학살을 이어가는 가운데, 우리는 침략국의 시민들이 민주주의가 제공하는 혜택을 누리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예정된 다른 발트 3국 대표들과의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국 금지 조치는 차량 소유자 혹은 운전자의 에스토니아 체류 여부에 상관 없이 적용된다. 다만 러시아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로 향하기 위해 통과하는 차량이나 외교관 및 영사관 차량은 예외로 입국이 허용된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이미 자국에 입국해 있는 러시아 차량 문제는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러시아 세관당국은 에스토니아 국경도시 나르바 검문소에서 에스토니아로 진입하려던 러시아 차량이 처음으로 입국이 거부됐다고 밝혔다. 또 리투아니아 세관당국도 지난 48시간 동안 러시아와의 국경에서 러시아 번호판을 단 차량 36대를 돌려 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러시아 차량의 입국 금지 조치는 지난 8일 업데이트된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가이드라인과 보조를 맞춘 것이다. 집행위는 러시아 연방에 등록된 차량이 회원국 영토에 진입할 경우, 불법 수입품으로 간주하고 목적이나 체류 여부와 상관없이 차량을 압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인이 EU 회원국 영토에 카메라, 화장품, 가죽 등과 같은 고가의 물건을 반입할 경우, 입국과 동시에 압수될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EU의 결정에 대해 "인종차별적"이라고 항의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EU와 외교적 관계를 중단하거나 대사를 초치하는 등 맞불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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