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쏘닉스·에코아이·에스와이스틸텍’
대어 ‘LS머트리얼즈·HD현대글로벌서비스’ 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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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실적 순위를 더 끌어올리기는 힘들 수 있으나 알짜배기 중소형 기업 상장과 시장의 기대를 받는 대형주 주관을 통해 IPO 명가의 명성을 서서히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임기가 끝나는 박정림·김성현 사장 입장에서도 2022년 업계 1위를 기록했던 IPO 주관실적 회복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IPO 주관실적은 4400억원(공모금액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8292억원)과 NH투자증권(7017억원), 미래에셋증권(7001억원)에 이은 4위를 차지했다. 5위 삼성증권(2026억원)과는 2000억원 가량 차이가 났다.
KB증권의 주관실적이 주목받는 점은 올해 9월까지(상장일 기준) IPO 주관실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달 4일과 5일 각각 상장한 한싹과 두산로보틱스, 단 2건의 주관으로 단숨에 상위권에 올랐다.
한싹과 두산로보틱스 모두 IPO 과정에서 흥행하며 KB증권에 힘이 됐지만, 특히 올해 최대 기대주였던 두산로보틱스 상장이 KB증권 주관실적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거래소 취합 기준으로 공동대표 주관의 경우 각 상장주선인 별로 공모총액이 동일 적용되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주관실적 최상위 증권사들과 격차를 생각할 때, 남은 기간 이들을 따라잡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사실상 하반기 실적만으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가능성은 높다.
우선 11월에 상장 예정된 기업 3곳이 있다. 무선통신(RF) 반도체 기업 '쏘닉스'와 탄소배출권 분야에 특화된 환경전문기업 '에코아이', 고기능성 데크플레이트를 내세운 건축자재 종합 회사 '에스와이스틸텍'이다. KB증권이 비슷한 규모의 한싹을 성공적으로 상장시킨 경험으로 인해 이들 기업 상장도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다.
주관실적의 큰 영향을 미치는 대형주 주관도 보유하고 있다. 연내 코스닥 진출이 예상되는 LS머트리얼즈의 기업가치는 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두산로보틱스와 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함께 하반기 상장이 유력한 대어로 평가 받는다.
LG CNS도 기대주다. 올해 초에 비해 기업가치가 하락하면서 연내 상장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여전히 기업가치는 2조원이 넘는 기대주로 꼽힌다.
올해 9월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대표 주관회사로 선정된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기대감이 크다. HD현대그룹의 선박 개조 및 보수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자율향해시스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등 확실한 사업모델과 비전에 대한 효용성이 시장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KB증권은 압도적인 규모로 진행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시 대표주관회사로 참여해 한 단계 성장한 고객 기반 및 시스템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차질 없이 IPO를 수행해 낸 경험이 있는 만큼, HD현대글로벌서비스의 성공적인 상장을 자신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이 목표로 올해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겠지만, 수조원의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HD현대글로벌서비스로 인해 IPO 주관 공백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KB증권은 상당 기간 IPO 주관 공백이 있었던 만큼 올해 4분기에도 미드캡 규모의 소부장 강소기업, 2차전지·반도체 업체 및 IT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에 대해 상장예비심사를 추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KB증권 관계자는 "IPO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양적인 면보다는 면밀한 기업실사(DD)를 통해 발행회사 및 투자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딜을 선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상장 일정 및 상장 규모는 시장상황 및 회사의 실적 등을 고려해 조율 중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