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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후계자들] “지금은 경영수업 中”…차근차근 능력 쌓는 오리온 담서원

[재벌집 후계자들] “지금은 경영수업 中”…차근차근 능력 쌓는 오리온 담서원

기사승인 2023. 10. 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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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승진으로 경영일선 등판 2년
오리온그룹 승계 작업 첫 발 뗐지만
지분율 1%대…증여 실탄 마련 시급
간편식·바이오 등 신사업 진두지휘
"경영능력 입증에 긴 시간 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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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그룹은 이제 '3세 경영' 승계의 첫발을 뗐다고 볼 수 있다.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담서원 오리온 경영관리담당 상무가 경영 일선에 등판한 지 이제 2년을 좀 넘겼다. 승계를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승계작업에 있어 중요한 지분확보와 경영능력 검증 등 쌓인 과제만 산더미다.

19일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아직 1989년생이라 당장 승계를 논하기는 이르다"면서 "긴 호흡을 가지고 지금은 실무 경험을 쌓는 경영수업에 더 치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대 커뮤니케이션 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북경대에서 MBA 과정을 마친 담 상무는 곧바로 오리온에 입사하지 않고 2020년에 일반사원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사회생활을 경험했다. 오리온에 입사한 시점은 2021년 7월. 경영관리파트 수석부장으로 입사해 1년6개월 만에 올초 상무 직함을 달았다. 30대 젊은 임원답게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마니아로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성격은 소탈하다.

이를 엿볼 수 있는 일화 중 하나. 올초 생각지 못했던 승진 인사로 담 상무의 프로필 사진이 필요했던 찰나 자신이 보유한 사진을 홍보팀에 건넨 것이 현재 담 상무의 공식 사진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른 임원들의 사진과 달리 넥타이에 슈트 차림의 격식을 갖춘 것이 아니라 블랙 목폴라 니트 차림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담 상무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현재 경영관리담당 임원으로서 그는 그룹의 전략과 기획, 예산 등 경영에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 지금까지는 큰그림에서 그룹의 사업을 학습했다면 내년부터는 오리온그룹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간편식·음료·바이오 등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승계 작업에 있어 경영능력 검증도 지분 확보만큼 중요한 사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재계는 담철곤 회장·이화경 부회장의 장녀 담경선씨가 오리온그룹 사업에 관여하지 않고 그룹 공익법인인 오리온재단 상임이사로 있는 만큼 담 상무를 중심으로 후계구도가 굳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입사 2년도 채 되지 않아 상무로 초고속 승진한 점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문제는 아직 기반이 약하다는 점이다. 승계에 있어 중요한 지분이 미미한 수준이다. 지주회사인 오리온홀딩스의 지분율은 1.22%이며, 사업회사인 오리온의 지분도 1.23%에 그친다. 오리온그룹은 오리온홀딩스를 지주회사로 오리온, 쇼박스, 오리온제주용암수, 오리온바이오로직스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구조다.

다른 재계 3세들처럼 활용할 수 있는 개인회사도 없다. 오로지 증여밖에 지분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현재 오리온홀딩스의 최대주주는 모친인 이화경 부회장으로 32.63%를 보유하고 있고, 이어 부친인 담철곤 회장이 28.73%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식 증여액이 30억원을 초과하면 50%의 세율이 적용된다.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해선 30% 이상의 지주회사 지분을 보유해야 하는 만큼 이화경 부회장의 지분 32.63%를 모두 증여받는다고 가정한다면 현재 오리온홀딩스 주가 1만5210원을 반영하면 증여세만 1500억원이 넘는다.

재원 마련이 시급하다. 이 부회장(4.08%)과 담 회장(0.5%)이 각각 보유한 오리온 지분을 증여해 주식 매각의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지만 그룹 내에서 역할을 키워 보수를 챙기고 배당금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제 막 상무 직함을 단 담 상무로서는 오리온의 성장과 함께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바이오와 간편식, 음료 등의 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오리온은 지난해 말 하이센스바이오와 협업해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바이오 시장에 진출했다. 또 최근에는 태국 1위 유음료 전문기업 '더치밀'과 손잡고 베트남 유음료 시장에도 진출했다. 마켓오네이처·닥터유 브랜드를 중심으로 간편대용식 건강기능식품도 활발히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다른 재계 3·4세 후계자들과 비교하면 입사도 늦고 지분도 미미한 수준이라 안정적 승계까지 다소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로서 담서원 상무는 그룹 내에서 역할을 키워 경영능력 입증과 함께 승계자금 기반을 닦는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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