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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혁신위원들 한 자리에 “국민의힘 처절한 반성문 써야…친윤·비윤 다툼 국민 눈엔 밥그릇 싸움일 뿐”

인요한 혁신위원들 한 자리에 “국민의힘 처절한 반성문 써야…친윤·비윤 다툼 국민 눈엔 밥그릇 싸움일 뿐”

기사승인 2023. 10. 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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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서 첫 회의 개최
인요한 위원장 "혁신 철학은 희생·통합·다양성" 강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첫 회의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국민과 함께 혁신위' 첫 회의에서 그동안 당의 행보에 대한 처절한 반성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계기로 혁신위를 발족하고 쇄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3층 대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열고 "희생, 통합, 다양성을 혁신 철학으로 국민 눈높이에 내려가 목소리를 듣고 그것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저는 혁신위원장으로서 좋은 방향을 제시하는 위원들의 뜻, 그 갈 길을 잘 전달하는 도구로서 일하겠다"고 앞으로 60일 간의 혁신위 활동 대장정 시작을 알렸다.

국민의힘은 전날 12명의 혁신위원을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했다. 인 위원장까지 포함한 13명의 혁신위 가운데 7명은 여성, 2000년생 대학생도 포함됐다.

현역 정치인은 박성중 의원(재선·서울 서초을) 의원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김경진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정선화 전주시병 당협위원장, 정해용 전 대구경제부시장, 이소희 세종시의원, 이젬마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 임장미 마이펫플러스 대표, 박소연 서울대병원 소아치과임상 조교수, 최안나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송희 전 대구MBC 앵커, 박우진 경북대 학생이 혁신위원으로 활동한다.

정치권에서는 현역 의원이 1명뿐인데다 정치권과 거리가 먼 인물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에서 현실 정치를 모른다는 한계가 있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혁신위 한 관계자는 "혁신위원회를 발족한 이유가 민생에 목소리를 기울이기 위함인 만큼 오히려 더 잘 할 수 있는 인적 구성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첫 회의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이소희 혁신위원의 휠체어를 끌며 입장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이날 혁신위원들도 기존 정치권의 문법에 따른 활동 일성보다 경험에 기반한 각오를 밝혔다. 언론에서 여러 번 지적된 당내 '비윤계' 인사들이 혁신위원에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원인 이소희 혁신위원은 "현재 우리 당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바닥에 있다고 본다"며 "혁신위 활동 제안을 수락할 때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 당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방의회 의원으로서 민생, 민심에 훨씬 가까이 있다. 국민들은 우리 당에 대해 냉소와 실망이 크다. 그 어느 때보다 매섭다"며 "처절하게 반성하고 반성문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또 "계속 비윤이 들어가야 혁신이고, 비윤이 안 들어가면 혁신이 아닌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그런 것들도 국민들 보실 땐 '밥그릇 싸움'"이라며 "그런 데 치중하기 보단 국민들 품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신환 혁신위원은 "방탄 야당에 또 다시 원내 1당을 내주고 여소야대 상황이 재현되면 그 즉시 국정운영 동력은 사라지게 된다"며 "거두절미하고 총선 승리로 가는 길은 대통합과 대혁신뿐"이라고 했다. 오 위원은 "당이 공감능력을 키우고 문제해결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첫 회의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혁신위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우진·임장미·송희·정선화·오신환·이소희 혁신위원, 인요한 혁신위원장, 박소연·최안나·박성중·김경진·정해용·이젬마 혁신위원. /송의주 기자
아산병원 소아치과 교수인 박소연 혁신위원은 "저는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매일 아이들을 만나는 의사선생님"이라며 "인 위원장의 철학과 진정성에 공감해 합류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3040 세대가 당을 떠나 정치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는 진정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도 지적했다.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정해용 혁신위원은 "다들 먹고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라며 "국민들이 우리 당을 비난하고 뒤돌아선 이유는 항상 분열하고 갈등해서 그렇다"고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김경진 혁신위원은 "1년 몇개월 만에 국민들 민심이 왜 돌아섰을까, 국민들과 소통 그리고 마음을 읽는 데 우리 당이 실패하지 않았나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역의원인 박성중 혁신위원은 "입은 닫고 귀는 여는 자세로 열심히 임하겠다. 여야와 친윤과 비윤, 친명과 비명을 떠나 국민에 도움이 된다면 혁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또 "그동안 많은 혁신위가 있었지만 성공한 것은 별로 없다. 말만 있고 행동 없는 혁신위가 돼선 안 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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