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닷, TV·모니터서 기술력 입증
마이크로, 특허 확보…전장용 진출
8세대, 아산 생산투자로 IT수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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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2조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낸 것에 이어 4분기에도 2조를 가뿐히 넘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세를 몰아 QD-마이크로-8세대 등 미래 올레드(OLED) 기술 삼각편대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 기술력을 유지해나가겠다는 목표다.
14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익 1조98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는 2조원을 가볍게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성장세는 OLED 사업의 호조 덕이다. 아이폰15 시리즈 등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량 확대 등 영향으로 IT 세트 시장에서 입지가 굳건해졌다. 내년 애플과 삼성전자의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제품의 OLED 탑재 확산도 예상되고 있어 미래 전망은 더욱 밝다.
회사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OLED 패널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중소형 OLED 시장에서 54%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혁신적인 기술로 시장을 주도하고,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OLED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특히 퀀텀닷(QD)과 마이크로, 8세대 등 차세대 OLED 기술로 향후 10년 이상 미래 먹거리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 말 QD-OLED를 처음 양산하고 지난해 놀라운 속도로 안정적인 수율을 달성해 TV, 모니터 등 대형OLED 디스플레이에서도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QD-OLED는 컬러 필터가 아닌 청색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스스로 뿜어내는 빛 에너지를 퀀텀닷 소자와 융합해 다채로운 컬러를 표현한다.
올해는 기존 55형, 65형, 34형 제품에 세계 최대형 크기인 77형 TV용 QD-OLED, 49형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용 QD-OLED로 신제품 라인업 추가했다. 올해 신형 QD-OLED는 한층 진화된 AI 기술과 최신 유기 재료를 적용해 RGB 각각의 밝기를 합친 최대 밝기가 2000니트(nit) 이상으로 패널 효율 향상됐다.
고효율 유기 재료와 한층 진화된 AI 기술을 적용해 'QD-OLED 2023'은 2022년형 제품 대비 소비전력이 25% 감소했고, 전력 소비는 줄이면서 어두운 화면뿐만 아니라 아주 밝은 화면에서도 실제와 같이 정확한 색과 한층 더 생동감 있고 풍성한 화질 구현한다. 회사의 QD-OLED는 SID의 '디스플레이 산업상(DIA)' 중 가장 권위 있는 '올해의 디스플레이'를 수상했다.
태블릭, 노트북용 OLED 수요를 겨냥한 8세대 IT용 OLED 생산도 준비 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충남 아산에 세계 최초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으로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 발표했다. 이는 월 1만5000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이다. 이는 지난 10여년간 OLED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었던 기술력으로 태블릿, 노트북 등을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패널 생산능력을 확보, 향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IT용 OLED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다.
미래 성장동력인 확장현실(XR)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위해 해당 패널인 마이크로 OLED 제조에도 나선다. 회사는 지난 5월 미국 OLED 제조기업 이매진을 총액 2억1800만달러(약 2900억원)규모로 인수해, 마이크로 OLED 제조에 필요한 원천 기술과 특허를 확보했다.
전장용 OLED 시장도 공급 확대를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자율 주행차 시장과 변화하는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를 겨냥해 34형과 15.6형의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긴 형태의 '뉴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자동차 조종석)'을 공개한 바 있다. 대화면에 슬림한 베젤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자율 주행 모드에서는 엔터테인먼트용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활용 가능. 또한 화면 좌우가 700R로 구부러지는 벤더블 기술을 탑재해 드라이빙 모드 시 운전자에게 최적의 시청 거리를 제공, 주행에 집중 가능하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회사는 지난 4월에 글로벌 슈퍼카 브랜드인 페리라와 MOU(양해각서)를 통해 차세대 자동차 모델에 첨단 OLED를 공급하기로 협했다. 최근에는 BMW 미니(MINI)와 협력해 업계 최초로 CID(센터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용 9.4형 원형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해 본격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페라리를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손을 잡고 그동안 쌓아온 OLED 기술력 바탕으로 차량용 OLED 시장을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