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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규모 2.0 이상’ 지진만 벌써 99번! 역대 4번째로 잦아...경북 동남권에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올해 ‘규모 2.0 이상’ 지진만 벌써 99번! 역대 4번째로 잦아...경북 동남권에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기사승인 2023. 11. 3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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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새벽 경북 경주에서 4.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진 피해'에 대한 공포가 다시 엄습하고 있다. 경주는 지난 2016년 5.8 규모의 '9·12 지진'이 났던 곳으로, 당시 큰 피해를 입었던 이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진앙 반경 50㎞내에서 계기 지진 관측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1978년 이후 모두 418번 발생했던 지진들 가운데 규모 순위로 8위에 해당된다. 규모 별로 발생 횟수를 다시 구분하면 규모 3.0 미만은 365번이고 '3.0 이상 4.0 미만'은 45번, '4.0 이상 5.0 미만'은 5번, '5.0 이상 6.0 미만'은 3번이다.

지진 발생 지점은 7년전 9월 12일 국내 계기 지진 관측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인 5.8의 지진이 발생했던 곳과 가깝다. 동쪽으로 불과 21㎞ 떨어져 있다. 경주와 2017년 11월 5.4 규모의 지진이 강타했던 포항 등 경북 동남권이 '국내 지진 위험지대' 란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반도 전체로 보면 유라시아판 내부에 있어, 일본처럼 '강진지대'는 아니지만 '중약진 지진대'로 분류된다.

기상청이 이번 지진을 남-북 또는 동-서 방향의 주향이동단층 운동으로 분석한 가운데, '9·12 지진'을 계기로 2017년부터 시작된 한반도 단층구조선 조사에서 동남권에는 최근까지 활동했고 앞으로도 재활동할 가능성이 있는 활성단층이 14개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다른 지역들에 비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또 단층운동 분석에 따른 이번 지진의 모멘트(Mw) 규모는 3.6으로 분석됐는데, 모멘트 규모가 5.0만 돼도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과 에너지 양이 비슷할 만큼 어마어마한 위력을 지닌다.

한편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는 현재까지 규모 2.0 이상 지진이 99번이나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의 횟수만으로도 2023년은 1978년 이후 역대 4번째로 지진이 잦은 해가 될 전망이다. 앞서 1위부터 3위는 경주·포항 지진의 영향을 받았던 2016년과 2017년, 2018년이 차지하고 있다.

유인창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명예교수는 "이번 지진의 발생 지점은 '9·12 지진' 때와 거의 같아, 경주 시내에서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라며 "거의 1년 정도 여진이 계속됐던 7년 전처럼 한달 이상 여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기후가 바뀌면서 우리나라의 땅밑도 지진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수도권도 지진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지진 발생 여부는 예측하기 매우 어렵지만,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은 파악이 가능하다. 따라서 경주와 포항 등 동남권 주민들과 정부는 경각심을 가지고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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