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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우리 GP가 ‘제네시스’면 北 GP는 ‘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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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3. 12. 03. 17:36

3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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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금융특구 길드홀에서 열린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어느 군인이 제게 '우리 감시초소(GP)가 제네시스라면 북한 GP는 포니'라고 이야기하더군요."

조태용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3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우리 군의 과학화 첨단 장비를 갖춘 GP 복원 방침을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제네시스는 현대자동차의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 포니는 현대차가 1975년 출시한 고유 모델이다. 우리 군의 GP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럭셔리카와 같고, 북한 군은 1970년대에 기술력이 머물러 있다는 점을 빗대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파괴 또는 철수했던 11개 최전방 GP 중 일부를 복원할 방침이다. 조 실장은 "(GP 복원은) 당연히 해야 한다"며 "우리 GP는 과학화 경계 장비를 다 갖고 있는 아주 군사적 가치가 높은 GP이고 북한 GP는 그런 첨단 장비가 없이 무기와 병력만 있는 GP"라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1단계로 임시 GP 복원을 해서 우리 군과 최소한의 장비로 GP를 지키도록 하고, 그다음 단계에서는 과학화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는 '제네시스' 같은 GP를 조만간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달 24일부터 9·19 군사합의로 파괴하거나 철수한 11개 GP에 병력을 투입해 감시소를 설치하고 진지를 구축했으며, 무반동총 등 중화기도 반입했다.

조 실장은 "불행히도 (우리 측) GP 복원 속도에 시간이 좀 걸린다. 그 이유는 과학화 장비가 다 들어간 GP라 한꺼번에 만들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GP 때문에 충돌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서로 연락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과거에) 어렵게 개설한 군 통신선을 북한이 끊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정찰위성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하는 데 대해서는 "자기가 가진 군사 정보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나라 같으면 공개 안 하는 게 정상"이라며 "그런데 북한은 제대로 된 나라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렇게 고도의 해상도를 가진, 군사적 가치가 높은 사진은 아닐 수 있겠다고 보는 게 아마 합리적 추론 같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서는 "참 뼈 아픈 결과이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도 "우리 외교의 실력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도전이) 늦어서 이미 다른 쪽에 지지 약속해놓은 나라들을 바꾸기가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오는 8∼9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서는 북한, 이스라엘-하마스,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관련 문제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중 정상회의 시기에 대해서는 "중국이 날짜를 정하는 것을 좀 주저하고 있는 것은 맞는다"며 "중국이 지난 8월부터 4년 동안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한일중 정상회의에 관심을 보이며 하자고 했고, 시진핑 주석도 하자고 했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시기의 문제지 아마 성사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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