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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핀테크 마이그룹, 창업자 마윈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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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12. 31. 16:59

마윈의 지배권 박탈 사실상 마무리한 듯
런민은행도 즈푸바오 '실질적 지배인' 없애는 방안 승인
마윈 공식 활동 자제할 수밖에 없을 가능성 농후
중국 알리바바의 계열사이자 세계 최대 핀테크(금융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 기업인 마이(앤트)그룹이 창업자 마윈(馬雲)의 지배권 박탈 작업을 1년 만에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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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그룹이 운영하는 전자결제 기업인 즈푸바오는 중국인들의 일상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 앞으로는 창업자 마윈의 영향력이 극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디이차이징르바오.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31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전날 마이그룹이 전자결제 기업인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의 '실질적 지배인'을 없애는 방안을 승인했다. 즈푸바오는 텅쉰(騰迅·텐센트)의 웨이신즈푸(微信支付)와 함께 중국의 일상적인 결제 시스템으로 자리 잡은 서비스로 알리바바의 계열사 마이그룹이 운영한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그동안 장악해온 마이그룹은 지난 2020년 11월 상하이(上海)와 홍콩에 동시에 상장(IPO)해 350억 달러(45조 원) 이상을 확보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마윈이 이해 10월 정부 당국의 규제를 정면 비판한 일이 문제가 되면서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이후 마이그룹을 비롯한 알리바바 전반은 중국 당국이 추진한 고강도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규제의 핵심 표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마이그룹의 경우는 올해 1월부터 대주주 의결권 조정 작업을 진행해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윈은 과거 개인 지분과 관련 법인들의 지분을 합쳐 마이그룹의 의결권 50% 이상을 보유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1월 조정을 거쳐 6.2%만을 보유하게 됐다.

당시 마이그룹은 지분 조정 후 대주주가 서로 독립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더 이상 직접 및 간접 주주의 단독·공동 지배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마윈이 앞으로 마이그룹의 실질적 지배권을 상실한다는 의미였다.

디이차이징르바오는 이와 관련, "마이그룹의 고위 주주 변경 완료는 효율적이고 투명한 회사 거버넌스 실현의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면서 "최근 마이그룹 관련사 다수가 공시를 통해 이런 조정이 끝났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윈이 마이그룹에서 완전히 아웃됐다고 봐도 좋은 보도가 아닌가 보인다. 이로써 그는 마이그룹의 경영 전반에 나서지 못하면서 향후 더욱 잠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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