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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자산가 33% “올해 금융시장 사자성어는 ‘거안사위’”

고액자산가 33% “올해 금융시장 사자성어는 ‘거안사위’”

기사승인 2024. 01. 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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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 SNI 고객 370여명 대상 '2024년 시장전망' 설문 진행
응답자 33.2%, 올해 금융시장 사자성어로 '거안사위' 선택
삼성증권 설문 결과2
삼성증권이 2일 국내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금융시장의 사자성어로 '거안사위'가 선정됐다. /삼성증권
국내 고액자산가들이 한 설문조사에서 새해 금융시장을 두고 '안정적인 상황에서도 미래의 위기를 대비해야 하는 한 해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2일 삼성증권은 자산 30억 이상 SNI 고객 368명을 대상으로 '2024년 주식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3명 중 1명(33.2%)이 올해 금융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거안사위'를 선택했다.

이 외에도 '고진감래(상반기에는 고전하나 하반기에 달콤한 수익을 얻음)' 16.8%, '다다익선(많으면 많을수록 좋음)' 12.5%, '상전벽해(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큰 상승장이 옴)' 8.7%, '함포고복(금융시장이 안정돼 만사가 즐거움)' 6.0% 등 응답자 가운데 77.2%가 올 한해 주식시장의 상승을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반면 '새옹지마(투자의 길흉화복이 늘 바뀌어 등락을 거듭함)'와 '지부작족(하반기에 발등이 찍힘)', 설상가상(1년 내내 부정적인 이슈가 계속됨)'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응답자는 22.8%으로 파악됐다.

그간 자산 증식에 있어 주된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주식과 펀드 등 금융상품 투자(35.9%)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그 다음으로는 사업소득(29.9%), 근로소득(19.6%), 증여/상속(7.1%) 순이었다. 이와 달리 매매와 임대 등 부동산 투자는 6.5% 수준으로 가장 적었다.

향후 자산 증식에 있어 효과적인 투자 자산들을 묻는 질문에는 국내외 주식형 자산이 45.4%로 가장 많이 선택됐고, 국내외 채권형 자산(18.1%)과 부동산, 금 등 실물자산(16.8%)이 뒤를 이었다. 한편 가상자산이나 사모, 대체투자 자산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1.9%와 1.6%에 그쳤으나, 이 자산들을 꼽은 응답자는 모두 국내외 주식형 자산을 동시에 선택함으로써 이들 자산간의 투자 심리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코스피지수의 예상 밴드를 물어보는 질문에는 '2600~2800포인트(pt)'를 꼽은 응답자가 38%로 가장 많았다. 2800pt를 초과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40%가 넘어 전반적으로 올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주식 매수 시 최적의 시점을 물어보는 질문에는 1분기(51.6%)와 2분기(27.7%), 3분기(13.6%), 4분기(7.1%) 순으로 나타나 연초를 투자 적기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2.5%는 새해 들어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투자를 희망하는 국가로는 미국(39.5%)을 제치고 우리나라(47.3%)가 최고로 많았다. 투자 유망 업종도 확인한 결과, 절반 이상이 미래 정보기술(IT) 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과 반도체(50.6%)를 선택해 지난해 크게 상승한 2차전지(16.7%)를 멀찍이 따돌렸다. 한편 경기 방어 주 성격의 인터넷·게임 업종과 대표적인 중국 관련 업종인 면세·화장품 업종은 각각 1.1%와 0.6%에 그쳤다.

또 주식형 자산을 확대하는 방식으로는 주식을 직접 매수하겠다는 의견이 88.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공모·사모 펀드,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등 간접 투자 방식(11.3%)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올해 주식형 자산 외 채권형 자산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자도 53.3%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확대하고자 하는 채권형 자산으로는 국내 국채가 25.9%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국내 회사채(19.7%)와 미국 국채(19.0%), 국내 공사·지방채(12.9%)가 뒤를 이었다. 시중금리 하락 시 안정형 자산인 국내 국채와 더불어 비교적 고금리의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투자자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주식과 채권(금리형 상품)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3.2%가 두 자산에 배분해서 투자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주식과 채권(금리형 상품)에 각각 6대 4 비중으로 배분해 투자하겠다는 응답자가 31.5%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는 8대 2로 투자하겠다는 응답자가 21.7%를 기록했다. 반면 주식이나 채권(금리형 상품) 한 쪽으로 100%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는 각각 15.2%와 1.6%에 그쳤다.

새해 증시에 가장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하는 인물에는 주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30.4%)을 선택했다. 아울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15.8%)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7.1%),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3.3%) 등을 비롯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6.0%),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5.4%), 라스 프루어가르드 예르겐센 노보노디스크 최고경영자(2.4%) 등 최근 신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인들을 꼽았다.

새해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화두를 물어보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주요국의 금리 인하'(51.1%)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 대선 투표 결과'(15.2%)와 'AI, 로봇 등 새로운 산업의 발전'(10.3%) 등이 주목을 받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새해에는 긴축 완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중금리 하락에 맞춰 주식과 채권 모두 투자를 확대할 만한 시기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개선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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