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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스텝업] ‘선택과 집중’ 정명훈號 여기어때, 지속 성장하는 유니콘 실현한다

[스타트업-스텝업] ‘선택과 집중’ 정명훈號 여기어때, 지속 성장하는 유니콘 실현한다

기사승인 2024. 01.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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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반기 영업익 182억원
1년새 80% ↑···5년 연속 흑자
단거리 해외여행 신사업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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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글로벌에서 시작된 '스타트업 투자 침체'현상은 국내 스타트업들에게까지 한파를 몰고 왔다. 실제 2022년 322건이었던 스타트업 설립건수는 지난해 95건으로 급감했다. 스타트업의 씨가 말라버릴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길'은 존재한다고 진단한다. 최근 몇년간의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고 반등의 내실을 다진 기업도 분명히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아시아투데이는 불황을 딛고 다음 단계로의 성장을 실현하는 기업들의 행보를 조명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팬데믹 기간에 본업인 여행에 집중한 여기어때가 흔들리지 않는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전년 대비 80% 증가한 1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5년 연속 흑자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속가능한 유니콘'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의 비전이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8일 여기어때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를 '아웃바운드 여행 서비스' 고도화의 원년으로 삼고 국내외 여행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변화한다. 회사는 웹 리뉴얼을 통해 고객 가치를 제고하고 일본, 동남아 등 선호도가 높은 여행지의 상품 품질 발전을 사업 계획으로 선정했다. 실제 회사는 지난해 12월 말 웹사이트를 대규모 개편하며 해외여행 부문의 편의성을 확대하기도 했다.

여기어때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회사가 보여온 모습과 일맥상통한다. 지난 몇년 동안 코로나19로 여행산업이 '일시 중지'된 시기에도 여기어때는 여행에 중점을 둔 사업 전개를 이어갔다. 특히 같은 기간 업계 라이벌인 야놀자가 전자상거래 기업 인터파크와 인공지능 전문 기업 데이블 등을 인수하며 몸을 불리는 동안 회사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여기어때는 신규 사업으로 해외여행, 그중 단거리 여행지 중심의 서비스를 낙점했다. 회사는 2021년 해외항공 예약 전문사인 온라인투어의 지분 20%를 인수하며 해외여행 사업의 기반을 확보했다. 이듬해 5월과 7월 실시간 해외 항공권 및 숙소 예약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였으며 같은해 10월 단거리 자유여행 서비스 '해외특가'를 론칭했다.

신 사업의 결실은 머지않아 나타났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해외여행을 포함한 신규 매출은 전년 대비 5.1배 증가했다. 특히 단거리 여행 서비스의 주 무대인 일본의 경우, 5~6월 거래액이 사업 초기인 전년 동기보다 930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국내 여행 부문 거래액도 13% 성장률을 기록하며 신구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여기어때는 지난해 상반기에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1570억원을, 영업이익은 80%나 오른 182억원을 기록했다. 여행 성수기 시즌이 하반기인 7~8월인 점을 고려하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체 전년치인 301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여기어때는 2018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6년 연속으로 상승하게 될 전망이다.

정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등 선제적 대응을 통해 건강한 성장을 가능케했다"며 "플랫폼 본질에 집중해 서비스를 확장해 성장하는 유니콘이자 지속가능한 유니콘으로서의 여기어때를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상승세에 기업 가치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모펀드 CVC캐피탈이 여기어때를 인수했던 2019년 당시 회사의 가치는 3000억원이었다. 이후 2022년 4월 미래에셋캐피탈과 산은캐피탈의 시리즈C 투자 유치로 1조2000억원으로 끌어올리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에 등극했다.

※"지속가능한 성장 증명"···정명훈 대표는 누구?
정 대표는 2012년 미국의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서 디렉터를, 2016년부터 영국의 사모펀드 CVC캐피탈파트너스의 한국 사무소 대표로 활동했다. 그는 2019년 CVC캐피탈파트너스 소속으로 여기어때의 인수를 주도한 데 이어 2021년 5월에는 대표에 올랐다.

업계는 정 대표가 오랜 기간 인수합병(M&A) 시장에 활동한 만큼 적극적인 인수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는 수익성 확보에 집중했다. 실제 정 대표는 여기어때 대표에 취임하며 "여행 사업을 중심으로 식생활과 라이프스타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며 본업을 우선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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