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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지하식당 화재, 복구 최소 수개월…화재보험 없는 상인들 망연자실

여의도 지하식당 화재, 복구 최소 수개월…화재보험 없는 상인들 망연자실

기사승인 2024. 01. 1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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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화재로 피해 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지하상가의 음식점 모습. /박주연 기자
"하루 벌어 하루 사는데, 화재 복구만 최소 6개월이라니…막막하기만 합니다."

12일 오전 11시 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증권사 건물 지하 1층에서 만난 A씨는 사흘 전 화재 피해로 엉망이 된 식당을 힘 없이 정리하고 있었다.

주변 가게와 달리 화재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탓에 수천만원의 자비를 들여 가게를 복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13년 동안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해왔다는 A씨는 "우리 가게는 화재 보험을 들지 않아 피해 복구 비용에 걱정이 크다"며 "식자재와 조리기구 등을 다시 사고 인테리어까지 하면 최소 4000만~5000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큰 돈을 어찌 마련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장사도 못하는 상황에서 매달 내야하는 월세는 또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하루 아침에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흘 전 화마가 휩쓸고 간 여의도 증권사 건물 지하 1층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일부 가게 주인들이 화재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가게 주인들은 피해 복구 비용을 보상받기 어려워져 당장 생활고에 내몰리게 됐다.

본지가 화재가 난 증권사 건물 지하 1층에 입주한 16개 점포를 둘러본 결과, A씨 가게를 포함해 4곳이 화재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나마 화재 보험에 가입한 가게 주인들은 상황이 나아보였지만, 그럼에도 기약 없는 복구 일정에 걱정이 한가득이다.

20년간 식당을 운영해온 B씨는 "한창 바쁠 점심시간에 해야 하는 장사는커녕 청소하기 바쁘다"며 "피해 복구가 언제 이뤄질지도 모르는데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먹고 살아야 할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이날 가게 주인들은 매케한 냄새로 인해 마스크와 안전모를 착용한 채 널브러진 가게 안을 청소하고 있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휴대용 램프 등을 이용해 냉장고 안 식재료 등을 버리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해당 건물의 증권사 측은 소방 당국의 화재 감식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인 피해 복구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C증권사 관계자는 "보험사 측과 화재 피해 규모를 측정하는 중이며 추후 보상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모두에게 큰 불편이 없게 최대한 빠르게 복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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