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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이돌과 경쟁하는 버추얼 아이돌

진짜 아이돌과 경쟁하는 버추얼 아이돌

기사승인 2024. 02. 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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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그룹 플레이브 등 인기
음악·콘셉트 등 신중해야
포토월 사진 (1)
플레이브가 신보 '아스테룸 : 134-1'로 자체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블래스트
5인조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가 데뷔 1년을 앞두고 지난 26일 두번째 미니앨범 '아스테룸 : 134-1'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웨이 포 러브'는 발매 직후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탑100'에서 4위에 올랐다. 이날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들의 컴백 행사의 동시 접속자 수는 약 3만5000명에 달했다. 앨범은 발매 하루 만에 약 22만장이나 팔려나갔다. '진짜'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플레이브는 다시 한번 증명했다.

1998년 사이버 가수 아담 이후 잠잠하던 '버추얼 세계'는 2021년 6인조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의 데뷔로 다시 주목 받았다. 지난해까지 리레볼루션, 슈퍼카인드, 피퍼스 등 수많은 버추얼 그룹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두각을 나타내는 그룹은 플레이브와 4인조 버추얼 걸그룹 메이브 등 몇 되지 않는다. 플레이브와 메이브는 AI(인공지능)가 아닌 실제 사람이 가창에 참여한 음악을 앞세워 대중을 사로잡았다. 특히 멤버들이 직접 앨범 프로듀싱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서 실력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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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브는 '판도라' '왓츠 마이 네임' 등의 곡으로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플레이브나 메이브처럼 데뷔 1년만에 빠르게 자리를 잡은 버추얼 그룹들이 앞으로도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버추얼 그룹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호기심이 인기의 바탕이 됐다. 그러나 이제 성공한 버추얼 그룹의 경쟁상대는 또 다른 버추얼 그룹이 아니라 '진짜' 아이돌 그룹, K-팝 스타들이 됐다. 음악은 물론 퍼포먼스, 콘셉트 등 모든 면에서 고민이 깊어져야 한다. 동시에 실연자의 존재를 극복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버추얼 캐릭터 뒤에서 노래하는 실연자, 즉 '가수 본체'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버추얼 캐릭터의 주목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전혀 다른 방향으로 IP(지적재산권)의 소비가 진행될 수 있다는 의미다.

차우진 음악평론가는 "플레이브와 메이브는 1년이라는 빠른 시간 안에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받은 관심을 어떻게 이어갈지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며 "빠른 시기였던 만큼 리스크가 분명 존재할 것이다. 플레이브나 메이브에게 올해는 그 리스크를 정리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콘셉트나, 비전 부분에서도 제작자 입장에서 여러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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