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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정부 VS 의사’…국민은 속이 타들어간다

[기자의 눈] ‘정부 VS 의사’…국민은 속이 타들어간다

기사승인 2024. 03. 1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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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_반명함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병원을 떠난 지 20일을 넘어서고 있다. '의대 정원 2000명 늘리겠다'는 정부와 '늘리면 일 안 하겠다'는 의료계의 갈등의 골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국민들의 마음만 타 들어간다.

의사들은 파업을 무기로 의대 증원을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 1만 2907명 중 계약 포기 또는 근무지 이탈자는 1만 1985명으로 92.9%이나 된다. 전임의와 교수까지 파업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파업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의대 증원을 놓고 정부와 의사단체의 충돌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정부도 전공의들이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보고 '장기전'을 기정사실화 하고 여러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정부와 의사단체 간 '죽기살기' 식의 대치로 국민들이 겪는 고통이다. 응급환자들이 이송을 거절당하거나 병상 부족 등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환자와 가족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의사단체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 불균형 문제는 의대 정원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의사들의 주장이 옳다고 해도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는 방법으로 환자를 버리고 병원을 떠나는 파업을 선택한 것은 국민적 동의를 얻기 어려운 일이다.

이번 문제의 가장 올바른 해법은 대화를 통한 타협점을 찾는 것일 게다. 이 싸움 끝엔 참담한 환자 피해 말고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엄정 대응만 내세우기보다는 의사 집단과의 갈등을 해결할 당근책을 고심해야 할 것이다. 의사들 또한 애꿎은 환자들을 내버리고 떠난 집단 행위를 그만하고 늦지 않게 돌아오는 게 맞다. 대화 시도조차 없이 정부와 의사 간 서로 강대강으로 힘겨루기를 한다면 국민 피해만 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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