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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보잉…잇단 사고로 주가 곤두박질

날개 꺾인 보잉…잇단 사고로 주가 곤두박질

기사승인 2024. 03. 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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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차질·인도지연에 청문회까지
올해 주가 25% 빠지며 신뢰 먹칠
BOEING-LABOR/
보잉사의 737맥스 여객기가 미국 워싱턴주 렌톤의 생산공장에서 제작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항공기 전문업체 보잉사가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787드림라이너의 기장이 순간적으로 비행기를 제어하지 못하면서 돌연 기체가 고꾸라지는 바람에 승객 수 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장은 평정을 되찾고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고 LATAM 항공측은 '기술적 사고'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잉기의 사고는 이것뿐이 아니다.

올해 첫 주에 알래스카 항공 737맥스는 이륙하자마자 동체 측면이 뜯겨 나갔다. 초기 조사결과에 따르면 '도어 플러그(비상구 덮개)'의 볼트가 빠져 있었다. 이 여객기는 긴급 회항해 포틀랜드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전 세계에서 운항하는 동일 기종 항공기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 사고로 보잉 737맥스는 일시적으로 모든 공항에서 이륙이 금지됐다. 이를 계기로 잇단 생산과 인도 지연, 범죄 혐의 수사 등을 조사하기 위해 의회 청문회가 열렸다. 보잉의 737 맥스 여객기 인도 지연으로 미국 항공사들까지 사업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을 정도다. 보잉의 주가는 올 들어 25% 추락하면서 보잉사의 시가총액은 400억 달러(약 52조 원)가 빠졌다.

잇단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월 유나이트 항공 737맥스의 기장은 뉴워크 공항에 착륙 중 비행제어장치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신고했고 미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사에 나섰다. 2주 전엔 미연방항공청(FAA)이 737 맥스와 787 드림라이너의 결빙방지기가 엔진 추진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안전문제를 들고 나왔다. FAA는 항공기 운항을 막진 않았고 보잉측도 즉각적이 안전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주 더 큰 악재가 덮쳤다. NTSB는 보잉사가 알래스카 항공기 '도어 플러그' 교체를 위해 조립라인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한 기록을 아직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잉사의 해당 기록은 아예 없었다.

FAA는 서류작업의 무능을 넘어 보잉의 안전과 품질 문제까지 거론했다. 보잉기의 제조 공정, 조립라인에서 '정말 중요한' 문제가 발견됐다고 미크 휘태커 FAA행정관이 11일 지적했다. FAA는 5월말까지 생산 공정을 바로잡을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보잉의 주가는 이날 3% 하락하고 이튿날 4.5%가 더 빠졌다. 하지만 주가 하락보다 실추된 명성과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로 보인다고 A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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