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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례대표 순번 ‘호남홀대론’ 후폭풍…이시우는 추천 취소

與 비례대표 순번 ‘호남홀대론’ 후폭풍…이시우는 추천 취소

기사승인 2024. 03. 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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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출마자들 총사퇴 긴급 입장 발표
이철규 반발 이어 권성동도 문제제기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 발표
유일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22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발표한 4·10 총선 비례대표 순번을 두고 '호남홀대론'이 불타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전북 후보들은 19일 긴급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 당선권에 호남 출신이 대거 빠진 점을 문제삼으며 "순번 재조정이 없다면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16년만에 254개 전지역구에 후보를 냈다.

전북 후보들은 "국민의 비례대표 명단 발표와 관련해 기대했던 전북 현장 정치인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며 "부당한 처사가 시정되지 않으면 선거운동을 모두 중단하고 후보직을 전원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양정무(전주갑)·정운천(전주을)·전희재(전주병)·오지성(군산김제부안갑)·최홍우(군산김제부안을)·김민서(익산갑)·문용회(익산을)·최용운(정읍고창)·강병무(남원장수임실순창)·이인숙(완주진안무주)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책임당원들도 이날 중앙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비례 공천으로 국민의미래는 미래가 없고 국민의힘은 당원들에게 신뢰를 잃었다"며 "국민의힘은 당원들과의 약속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광주 배제는 당과 지역을 위해 헌신한 책임당원들을 철저하게 기만하는 행위"라며 "이번 공천으로 광주는 희망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미래가 전날 발표한 비례대표 명단 중 호남권 인사는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5번)과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8번)이 20위 안에 배치된 반면, 김화진 전 전남도당위원장(22번)과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24번)은 20위 밖이다. 주 전 위원장은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비례대표 후보를 사퇴했다.

호남홀대론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 문제를 제기하며 불거졌다.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쉬움이 크다"며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비례대표 재선에 도전하는 김예지 의원, 한지아 을지의과대학 부교수 등 비대위원 2명과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2명이 명단에 포함되고 당직자·호남 인사들이 배제된 것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이 언급한 공직자 2명은 강세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 의원의 문제 제기에 권성동 의원도 힘을 실었다. 권 의원은 이날 발대식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한 약속은 지키는 게 맞다"며 "당헌·당규에 당선권의 4분 1 이상을 (호남 출신에) 배치하게끔 돼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이 거론한 당헌·당규는 '직전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정당 득표율 15% 미만 득표 지역(시·도 단위)을 비례대표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고, 후보자 추천 순위 20위 이내에 4분의 1을 해당 지역 인사로 우선 추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반면 서울 동대문갑에 출마하는 김경진 후보는 "혁신위원회 활동을 할 때 청년들을 당선 안정권에 50%는 배치해야 한다고 요청했고, 지금 20번 안쪽에 9명의 3040세대가 들어와 있다"며 "비례공천은 한동훈 위원장이 매우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큰 틀의 비례대표 공천은 매우 잘됐지만 일부 후보나 호남 배려가 약간 부족한 측면은 아쉽다. 한 두명 정도 조정한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의 호남홀대론 진앙지인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틀린말 하는 게 아니니까 봐라. 호남이 안되서 안타깝고, 우리 당직자들이 하나도 안 들어가서 안타까워서 한 말이다"라며 "그분들도 좀 달래드려야 하고, 또 가능하면 조정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낸 것 뿐"이라고 한걸음 물러났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 대통령실의 불만이 담겼느냐는 질문에 "누가 그러느냐. 내가 하수인이냐"고 날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미래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시우(17번)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을 취소하기로 의결했다. 이 후보자는 국무총리실 근무 당시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당의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하며 부족한 점을 더욱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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