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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CEO 탐구] 윤근창의 ‘마부정제’…휠라의 미래를 그린다

[젊은 CEO 탐구] 윤근창의 ‘마부정제’…휠라의 미래를 그린다

기사승인 2024. 03.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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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리미엄 라인 휠라플러스 출시
2026년까지 영업이익률 16% 달성 제시
비효율 매장 정리 등 체질개선 '온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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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기업을 일군 입지적 인물...대부분의 사람들이 창업주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하지만 그들의 2·3세에 대한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부모 잘 만나 성공한 사람', '능력 없이 요직을 차지한 사람' 정도로 이들을 바라볼 때가 잦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일부 오너 2세들의 행태와 드라마와 영화 속 2세 경영인들의 모습으로 더욱 커졌다.

하지만 최소한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에게만큼은 이러한 잣대는 억울한 면이 있다. 윤 대표는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를 쓴 인물로 평가받는 아버지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 밑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이제는 그룹의 도약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행동의 결과로 2026년까지 매출액을 4조4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을 정도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핑크빛인 것만은 아니다. 신사업의 성공과 구조조정 등 만만찮은 작업들도 완수해야만 한다. 따라서 '달리는 말은 결코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마부정제(馬不停蹄)야 말로 윤 대표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일지도 모른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휠라는 올 FW(가을·겨울)시즌 부터 고가의 프리미엄 라인인 '휠라플러스'(FILA+)를 국내외 시장에 출시한다. 또 신규 라인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올 1월 유명 스케이트웨어 브랜드 '팔라스'의 창립자 '레브 탄주'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영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도 마쳤다.

이러한 움직임은 윤 대표가 2022년 발표한 휠라의 글로벌 5개년 전략 계획인 '위닝투게더'와도 맥을 같이한다. 위닝투게더의 핵심은 브랜드 가치 재정립, 고객 경험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 지속가능성장 등 3가지로 요약된다. 특히 오는 2026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매출 4조4000억원과 영업이익률 16% 달성하겠다는 구체화된 목표도 제시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해당 전략에 맞춰 보조를 맞추던 휠라는 최근 경기 침체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계획에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실제 휠라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66억원, 영업이익은 3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30.2%, 5.1% 감소했을 만큼 타격이 컸다. 같은 기간 기업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7.6% 수준으로, 2026년 16%를 달성하기 위해선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에 윤 대표는 위기 극복을 위해 글로벌 시장 확장에 더욱 고삐를 죄는 중이다. 브랜드 창립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브랜드 사장직'을 신설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올 1월부터 휠라의 글로벌 브랜드 사장직과 휠라 USA 사장직을 겸임하게 된 토드 클라인 휠라 글로벌 브랜드 사장은 예리한 통찰력과 열정적인 성격의 인물로, 윤 대표가 선호하는 인재상으로 전해진다.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는 등 체질개선에도 열심이다. 국내 휠라 브랜드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장 수는 421개로 전년(444개) 대비 23개 줄었다.

구체적으로 휠라 155개→146개, 휠라 키즈 93개→86개, 휠라 언더웨어 169개→164, 아울렛 27개→25개 등이다. 반면 젊은 세대가 즐겨찾는 카시나 성수와 스타필드 수원에선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활발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윤 대표는 저가·노후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홈쇼핑, 슈즈 편집숍 등 도매 매출 비중을 40%에서 20%로 낮추고, 백화점 등 직접 판매를 늘려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노력 중이다. 배우 한소희와 모델 헤일리 비버를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해 이미지 제고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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