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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직장인·N수생 북적…“SKY도 취업절벽, 차라리 의대 도전”

[의료대란] 직장인·N수생 북적…“SKY도 취업절벽, 차라리 의대 도전”

기사승인 2024. 03. 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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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3월 모평 앞둔 학원가
정원 2000명 늘려 '의대 열풍'
이공계 '쏠림 현상' 가속화 전망
재수생 "종일반 50% 의대 목표"
학원가 '직장인 야간반' 등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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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으로 학원가 열풍이 다시 부는 가운데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곳곳에는 의대 맞춤형 학원이 자리잡고 있다. /김서윤 기자
"서울대 공과대학에 들어가 선배들을 보니 막상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공대를 나왔다 해도 대기업에 들어가기 조차 힘든 게 현실이다. 차라리 반수해서 의과대학에 도전하기로 했다."

24일 오후 1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시대인재 학원 앞에서 만난 서울대 공대 1학년생 정모씨는 의대 반수 도전의 뜻을 이같이 밝혔다. 정씨는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던 친구는 이번에 연세대 공대에 들어갔는데, 그 친구도 나와 같은 생각"이라며 "함께 반수 하면서 의대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하면서 학원가에 '의대 열풍'이 불고 있다. 수험생 뿐 아니라 n수생, 상위권 대학의 이공계열 재학생, 심지어 직장인들까지 의대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학원가에서는 이 같은 의대 열풍을 '기회'로 홍보하고 있어 이공계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3월 모의고사를 4일 앞둔 이날 시대인재 학원 1층 엘리베이터 앞에는 고3 학생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고3 수험생인 조모군은 "이번 3월 모의고사를 잘 치르기 위해서 주말 수업을 듣기 위해 전남에서 서울로 올라왔다"며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 성적이라는 말이 있어서, 꼭 잘 치러 의대에 갈거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의대 입시 학원 열풍
서울의 학원가에 의대반 모집을 알리는 홍보물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 /송의주 기자
의대 재수생인 오모씨는 재수생들의 의대 도전에 대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오모씨는 "지난해 수시로 의대 4곳을 지원했는데, 수능에서 점수가 안 돼 떨어져 다시 도전하려 한다"며 "종일반 재수생들 50%가 의대를 목표로 하는 것 같다. 눈빛부터 다르고 수업을 필사적으로 듣는다"라고 했다.

실제로 학원가는 정부의 의대 증원 배분 발표 이후 분주하다. 일찌감치 '직장인 야간 특별반' '반수생반' 등을 개설한 학원가는 본격적으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의대 열풍'을 공략하고 나섰다. 학원가에는 "의대정원 +2000명 축하해"라는 광고 문구가 나올 정도다. 이투스에듀의 광고에는 강윤구 강사가 고깔모자를 쓴 채 "이투스 직원들도 인강(인터넷 강의) 들으며 의대 준비 중" "의대 가기 쉬워요! 직장인도 도전해보세요" 등이 적혔다.

학원가는 정부가 2000명 의대 증원분을 서울 0명, 경기·인천권 361명(18%), 비수도권 1639명(82%)을 배정하면서 비수도권 의대를 공략하는 지망생도 속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김원중 강남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의대에 입학할 수 있는 정원 자체가 커졌기 때문에 올해 의대 지원자는 더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특히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의대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특히 지역인재전형의 경우 지원 요건에 해당하는 학생은 내년부터 의대 입학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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