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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주한 호주대사 내정자 부부에 3월의 독립운동가 선정패 전달

광복회, 주한 호주대사 내정자 부부에 3월의 독립운동가 선정패 전달

기사승인 2024. 03. 2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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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출신 3명의 여성 선교사 전환기 한국 역사에 선도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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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3월의 독립운동가 호주 여성 선교사 3인에 대한 선정기념식에서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대사 내정자에게 강정애 보훈부 장관과 이 회장 등이 서명한 감사 글 액자를 선물로 전달하고 있다./ 제공=광복회
광복회(회장 이종찬)는 26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3층 대강당에서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마가렛 샌더먼 데이비스, 이사벨라 멘지스, 데이지 호킹 등 호주 여성 선교사 세 명에 대한 공훈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강연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회는 바른역사 시민강좌 '세계 속의 한국독립운동' 일환으로 마련된 것으로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대사 내정자 부부가 초청됐다.

이날 강연회에서는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이 제프 대사 내정자 부부에게 '독립영웅'의 징표인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패를 전달했다. 선정패는 제프 대사 내정자 부부가 호주에 살고 있는 유족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제프 대사 내정자는 "한국과 호주의 외교 관계 수립은 1961년 이루어졌지만, 인적 교류는 130년 전부터 이루어졌다"며 "양국 간 첫 인적 교류는 조셉 헨리 데이비스 호주 선교사가 부산에 첫 발을 디뎠던 18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 경남을 중심으로 호주 선교사들은 의료와 교육 시설 기반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쏟았고, 이는 한국 사회가 발전하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프 대사 내정자는 "이들 선교사 대부분은 여성으로 전환기 한국 역사에 선도적 역할을 했다. 특히 오늘 세 분은 학문적으로 또 여성운동 측면에서 일신여학교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분은 한국 현대사 태동 시기 헌신적인 기여를 한 모든 호주인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며 "주한 호주대사 내정자로서 유족을 대신해 선정패를 수상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보훈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호주 출신 영웅들의 독립운동 공적을 국민들에게 충분히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희생과 헌신에 진심어린 예우로 보답해드리는 '보훈'은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힘이며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하는 보훈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헌주 부산 동래여고 교장은 인사말에서 "선교사의 후손들과 우리 학교 출신 동문 및 재학생들에게도 큰 자긍심을 갖게 하는 일이 됐다. 학생들에게 정신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그들에게 옳은 역사의식과 민족의식을 깨우쳐 준 선교사들의 노고는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선교사들에 대한 고마움과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피력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환영사에서 "호주는 1950년 유엔군의 일원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했을 뿐만 아니라, 일찍이 1919년 일제로부터의 독립을 꿈꾸는 조선인들에게 상당한 지원을 제공했다"며 "그들은 100여 년 전에 교육이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새로운 경향을 도입하고 실천하고, 3·1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을 보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부산의 작은 여학교의 작은 세력들이 모여 거대한 3·1운동이 됐고, 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크게 기여해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초석이 됐다"며 "이에 모든 호주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양국의 더욱 굳건하고 영원한 우정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세 명의 독립영웅들의 업적과 정신은 한국과 호주의 우정과 친선을 더욱 돈독히 할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분쟁으로 고통 받는 나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여식 이후에는 리셉션과 함께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피아니스트 이종은 씨의 반주에 맞춰 '아름다운 나라' (채정은 작사, 한태수 작곡, 소프라노 조예희), '지금 이 순간'(프랭크 와일드혼 작곡, 테너 김태영)에 이어 조예희 김태형 양 씨의 듀엣 공연 '그리운 금강산' (한상억 작사, 최영섭 작곡) 'Time to say goodbye' (프란체스코 사르토리 작곡) 성악공연이 펼쳐졌다.

또 배우 최우리 씨(제시 역)와 임찬민 씨(선화 역)가 상해 독립운동 과정에서 딸 제시를 키우면서 기록한 양우조 최선화 부부 독립운동가의 일기를 총 15넘버로 뮤지컬화 한 '제시의 일기' 중에서 1넘버 '제시의 일기', 6넘버 '넌 나의 맑음', 13넘버 '나란히 누워' 등을 갈라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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