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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야영장 추첨 전환 “가격올리면 초과수요 줄 것”

국립공원 야영장 추첨 전환 “가격올리면 초과수요 줄 것”

기사승인 2024. 04. 0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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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KDI 교수, 예약방식 제언
"캠핑장 이용 더 많은 사람 혜택"
박진 KDI교수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내달부터 연중 상시 추첨으로 바뀌는 국립공원 야영장 예약 방식과 관련해 추첨제를 적용하더라도 가격을 조금 올려 지원 문턱이 너무 낮은 점은 개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현재도 비용이 저렴해 예약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추첨제가 시행되면 수요가 더 많아져 꼭 가고 싶은 사람들의 기회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1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전국의 44개 국립공원 야영장의 예약 방식이 5월 1일부터 2개월 단위의 연중 상시 추첨방식으로 전환된다. 그동안 국립공원 야영장 예약은 봄·여름·가을 성수기 3개월 동안만 추첨 방식으로 운영되고 나머지 기간은 선착순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야영장 예약방식을 추첨방식으로 일원화하는 것은 추첨과 선착순의 이원화로 인한 혼선을 없앴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정책"이라면서도 "대중에 인기 영합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해 가격체계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준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추첨 △인터넷 선착순 △가격조절 등 3가지 방식을 비교했다. 추첨 방식은 "남녀노소 누구나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수요자로선 인터넷 선착순보다 편한 방식이지만, 운 좋은 사람이 선택된다는 문제가 있다"며 "지원 문턱이 낮아 지원자가 늘어나게 되므로 이런 문제는 더 심해진다"고 지적했다.

선착순 방식은 "간절한 사람이 선택되므로 추첨보다 나은 방식"이라면서도 "단, 좋은 컴퓨터와 빠른 클릭이 성공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추첨 대비 컴퓨터 소외계층에 불리하고, 시간에 맞춰 클릭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도 추첨에 비해 다소 불편하다"고 언급했다.

가격을 올려 수요를 낮추는 가격조절 방식에 대해서는 "절박한 사람을 선택하고 선정비용이 적게 드는 반면, 소득이 낮은 사람이 불리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가격을 조금 올리면서 추첨제를 적용하는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용 가격을 좀 더 올리면서 추첨제를 적용한다면, 지금보다 초과 수요를 줄일 수 있다"며 "정말 캠핑장을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그동안 선착순과 추첨 방식을 병행하면서 공정성 시비 등이 있었다"며 "이번 연중 시행을 계기로 이용객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향후 예약 방식에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적극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화정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내장산 국립공원 우화정 앞에 포토존이 설치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정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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