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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신화’ 다시 쓰일까…“직업계고 학생들 ‘연구인력’으로까지 양성”

‘고졸 신화’ 다시 쓰일까…“직업계고 학생들 ‘연구인력’으로까지 양성”

기사승인 2024. 05. 0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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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사회이동성 개선방안 발표
직업계고 졸업 후 취업, 끝 아냐
교육사다리로 전문연구인력까지
"현장 바로 투입 가능한 경쟁력 키워야"
중소기업 핵심경로
중소기업 핵심인력 성장경로./기획재정부
#중소기업에 재직중이던 A팀장은 중소기업 계약학과 사업을 통해 재직 중 학업을 병행해 특허출원 3건을 비롯,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코팅재료 국산화에 성공했다.

정부가 '사회이동성 개선 방안'에 고졸 채용을 늘리고, 직업계고 학생들의 교육 경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예비 전문기능인인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졸업 후 제대로된 성장사다리를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다.

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사회이동성 개선방안 주요 프로젝트'에는 직업계고 거점학교 및 혁신지구를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17곳으로 운영중인 직업계고 거점학교는 미취업 졸업생에게 이력관리, 취업·진로상담, 맞춤형 구직정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자격증 취득 등을 위한 취업준비금을 지원하고, 중앙·시·도 직업계고 취업지원센터 및 대학일자리+센터를 연계해 진로탐색도 돕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직업계고인 세종 장영실고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학생들이 "취업이나 창업을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취·창업은 어떻게 하는지, 어떤 정책과 지원이 있는지를 알려주면 좋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장기근속 높여 '전문성' 취득 도와…취업 후 성장사다리 보완
직업계고 취업자비율
직업계고 졸업자 중 취업자 비중./기획재정부
과거 MB정부 때 고졸 채용을 적극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2015년 이후 직업계고 취업률은 50.4%까지 올랐지만, 추후 동력이 약화된 탓에 지난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일반고 직업반의 졸업자 7만1591명 중 취업자는 단 1만9526명(27.3%)에 그치며 반토막났다. 설립 취지와 다르게 학생들 대부분 전문기능인의 길을 포기하고 진학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능력 중심이 아닌 학력사회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최 부총리는 기재부 기자단 워크숍에서 "경활 인구 중 대졸 비율이 늘고 고졸 비중이 줄어들었다"며 "직업계고에 대한 자존감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 사다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특성화고-전문대-기업 협업 4년제 교육과정인 '기술사관'과 직업계고 졸업생을 우선 선발해 기업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중소기업 계약학과'를 연계하기로 했다. 직업계고 학생들을 전문기능인력에서 현장숙련인력으로, 전문기술인력으로까지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소기업 계약학과 내에서도 학·석·박사 과정을 연계해 운영하는 중소기업 인재대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중소기업 인재대학은 올해 기준 6개가 운영되고 있고, 400명이 정원이다.

또 공공부문에서 먼저 고졸 채용을 늘리면서 민간에도 고졸 취업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의 고졸 채용 기준 상향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한 교육관계자는 "최첨단 시대에 산업 수요에 걸맞은 학과와 교육과정이 중요하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도 해소돼야 한다"며 "실제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지 역량을 검정할 수 있는 자격 취득을 지원해 경쟁력을 키워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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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2일 산업수요 맞춤형 인재양성 및 취업지원 강화를 위해 설립된 직업계고 세종 장영실고등학교를 현장방문해 교육시설과 실습을 참관하며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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