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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人이 꼽은 가장 큰 지정학적 우려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아세안人이 꼽은 가장 큰 지정학적 우려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기사승인 2024. 04. 0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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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AP 연합뉴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민들이 가장 큰 지정학적 우려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꼽았다고 싱가포르 싱크탱크인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가 2일 밝혔다.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가 지난 1~2월 아세안 10개국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2일 발표한 '2024 동남아시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41.8%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너무 심하다"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가장 큰 지정학적 우려로 꼽았다. 말레이시아·브루나이·인도네시아 등 국민 다수가 무슬림인 국가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우려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혔다.

우려에 대한 이유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자국 및 지역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극단주의 활동의 증가를 야기할 것이란 이유도 컸다. 무슬림 국가가 아닌 싱가포르·필리핀·캄보디아 응답자들도 해당 항목을 1위로 꼽았다. 싱가포르와 필리핀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탄했고 캄보디아는 "무고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모든 테러 행위와 폭력 행위를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의 적법성을 판단하는 국제사법재판소(ICJ) 소송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국제법과 규칙 기반 질서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고 있다"는 이유가 특히 두드러졌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해 국제사회가 취해야 할 행동으로는 응답자의 다수가 국제사회가 휴전을 지지하고 인도적 지원 제공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대니 콰 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 교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달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동남아시아 무슬림들이 처음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동남아의 25억 무슬림들에게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은 국제법과 규칙 기반 질서 유지에 대한 인식에 장기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짚었다.

아세안 응답자들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이어 두 번째로 우려되는 사건으로는 남중국해 상에서의 충돌을 꼽았다. 남중국해의 90%를 자국 영해라 주장하고 있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과 베트남 응답자들은 이 문제를 자국의 가장 큰 관심사로 꼽기도 했다. 중국은 특히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필리핀과 남중국해 상에서 충돌해 지역 안보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뒤를 이어선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전 세계인을 상대로 벌어지고 있는 온라인 사기(온라인 스캠)이 공동 3위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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