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전공의, 대통령의 ‘조건 없는’ 대화도 거부하나

[사설] 전공의, 대통령의 ‘조건 없는’ 대화도 거부하나

기사승인 2024. 04. 03. 18:3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를 직접 만나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경 일변도였던 대한의사협회도 이런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했다. 현직 대통령이 2000명 증원규모를 비롯해 이처럼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했다. 그럼에도 만 하루가 지나도록 전공의 단체는 묵묵부답이다.

이런 태도야말로 국정을 총책임지는 대통령의 허심탄회한 대화 제안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국민들의 눈에는 이런 태도는 집단의 힘을 이용해서 집단이기주의를 지키겠다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전공의들에 대해 국민들은 한편으로는 놀라고 다른 한편으로는 분노하고 있음을 전공의들은 깨닫기 바란다.

대통령실은 2일 "대통령실은 국민에 열려있다"고 밝혔다.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에게 처벌에 주력하기보다는 먼저 대화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에 앞서 조윤정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홍보위원장도 "전공의 대표는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초대한다면 조건 없이 만나 달라"고 밝혔다. 대통령을 향해서도 "법과 원칙 위에 있는 것이 상식과 사랑이다. 대통령께서 먼저 팔을 내밀고 어깨를 내어달라"고 주문했다.

이런 주문에 대통령도 먼저 손을 내민 것인데 전공의들이 단체행동과 무반응으로 "의대증원을 백지화"시키려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비치고 있다. 윤 대통령과 직접 만나서 2000명 증원 문제를 솔직하게 다루면 된다. 전공의 처우개선, 필수의료 수가 현실화, 의사 사법리스크 경감 방안 등도 의제에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의·정 간에 큰 입장차이가 없다.

관건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대한 합리적 방안을 찾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미 "2000명 증원은 의료개혁의 출발점"이라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지만 전공의 단체 등의 합리적 요구에는 귀를 열겠다고 했다. 5년간 2000명 증원 대신 10년간 1000명 증원 등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공의들이 이런 묵묵부답으로 국민의 질타를 받지 말고 하루빨리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의대 증원에 관해서도 합리적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를 당부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