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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주주가치 제고 위해 자사주 소각나선 증권업계…자사주 늘리는 신영증권

[취재후일담]주주가치 제고 위해 자사주 소각나선 증권업계…자사주 늘리는 신영증권

기사승인 2024. 04. 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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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비
증권사들이 앞장서 자사주 소각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기업 밸류업에 나선 이후부터 이런 움직임이 시작됐는데요.

증권주는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인 만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얻기 위해 보다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을 내놓고 있는 모습입니다. 반면 신영증권은 반대 행보를 보입니다. 자사주 소각에 나서기 보단 오히려 자사주 규모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너와 대표이사에게만 성과급으로 자사주를 지급하며 경영권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원종석 신영증권 회장과 황성엽 사장에게만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습니다. 특히 원 회장은 최대 주주인 원국희 전 회장의 아들이자 사내이사 중 한 명입니다.

경영성과 명목으로 지급한 것이지만, 신영증권 임직원들은 여태 자사주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증권사들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을 확대하고 자사주를 소각하는 모습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NH투자증권은 약 500억원에 달하는 보통주 417만주를, 미래에셋증권은 약 822억원에 달하는 보통주 1000만주를 소각한다고 합니다. 키움증권은 645억 규모의 209만5345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637억원 규모의 577만895주를 소각할 계획입니다. 자사주 소각은 주가를 높이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발행 주식 수가 감소해 주당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죠.

오히려 신영증권은 자사주 규모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영증권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했는데요. 이를 포함한 신영증권의 자사주 비율은 전체 발행주식의 절반이 넘습니다. 자사주는 의결권 행사를 하지 못합니다. 또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이 39%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소액주주들은 의결권을 행사하기가 어려운 구조인 셈이죠.

신영증권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배당을 하고 있고, 2년 연속 30%가 넘는 배당성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당과 함께 대표적 주주환원정책 중 하나인 자사주 소각에도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전히 시장에는 신영증권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10%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영증권도 밸류업 수혜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초 대비 올해 2월부터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5만원대에서 6만원대로 올라섰죠. 하지만 이러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신영증권의 노력이 좀 더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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