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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끝, 대기성 자금 어디로 갈까?

총선 끝, 대기성 자금 어디로 갈까?

기사승인 2024. 04.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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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대기성 자금 유지 우세
금리·국제유가 외부 변수 상당
CMA
지난 8일 기준 CMA 현황. /금융투자협회
총선이라는 변수가 사라지면서, 급격한 늘어났던 대기성 자금이 어디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 등을 고려해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자산관리계좌(CMA) 등에 돈을 맡기며 사태를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대기성 자금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부가 강력하게 추진해오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정책 연속성'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 시점과 국제유가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CMA잔액은 81조6101억원으로, 통계 집계 후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이 맡긴 돈을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금융 상품에 투자해주는 상품이다.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기에 투자처가 마땅치 않을 때 주로 활용된다. 이와 관련 MMF 잔액은 206조527억원으로 3월말 대비 약 9.6% 증가했다.

이는 총선 변수 등이 주원인으로 꼽혔다. 선거 결과에 따라 그동안 추진해오던 정책 방향성이 바뀔 수 있는 변수에 대비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부의 핵심적인 추진 과제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변화 가능성이 존재한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5월 지원 방안 등이 최종 발표되는데, 법개정 등이 필요한 인세티브안의 경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여야는 '법인세·금투세' 등에 이견이 상당하다.

물론 밸류업 프로그램 투자 수요를 반도체주(株)가 흡수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다. 반도체는 업황회복과 외국인 매수세 지속 등 투자에 긍정적 상황이 지속되는 상태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에도 많이 대기성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올해 첫 조단위 IPO 기업이었던 에이피알의 일반청약이 진행된 후 CMA 잔고가 약 3조원 감소한 사례도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예상 시가총액 3조7071억원(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에이피알보다도 더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대기성 자금 유입 경향은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총선 변수 외에도 미국 금리인하 시점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은 탓이다.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증가하는 등 금리인하 필요성이 더욱 낮아지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당초 연내 2번 금리 인하 확률이 가장 높게 평가했다. 당초 연내 3번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가장 유력했다.

더구나 중동 불안 확산으로 인한 유가 우려 등 대외적 변수가 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총선 외에도 금리·국제유가 등 변수가 상당한 만큼, 당분간 관망 심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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