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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검은황금’ 블랙매스 생산만 5000톤…DS단석 LIB 리사이클 공장 가보니

[르포] ‘검은황금’ 블랙매스 생산만 5000톤…DS단석 LIB 리사이클 공장 가보니

기사승인 2024. 04. 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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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재 '수직계열화' 목표
향후 전구체 사업 진출 계획
재생연·구리합금 생산 공정도 공개
4. 소성(열분해)
DS단석의 군산 제1공장에 준공된 LIB리사이클 공장 내부. /DS단석
공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장비들은 새 제품 특유의 광택을 내며 본격적인 가동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폐배터리가 투입되는 컨베이어벨트와 방호벽으로 둘러싸여 안전성을 높인 파쇄기, 공장 한 면을 빼곡히 채운 다양한 선별 장치까지. 준비를 끝낸 DS단석의 LIB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은 이제 막 첫발을 떼기 시작했다.

9일 전북 군산에 위치한 DS단석 LIB 리사이클 공장 준공식에서 김종완 DS단석 대표이사는 "자연 채굴 자원 재활용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DS단석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전기차 보급이 확대된 가운데 2030년 이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폐배터리들을 다시 자원으로 전환하는 사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정밀화학소재 기업 DS단석 또한 팔을 걷어붙인 업체 중 하나다.

DS단석은 재생연(재생납)·구리합금·금속 소재에 이르는 자원 순환 공정을 강화하고 향후 전구체로 영역을 확대해 배터리소재 사업을 수직계열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 금속소재 가득한 '검은황금' 블랙매스, 연간 5000t 생산

군산 제1공장은 재생연, 구리합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여기에 LIB 리사이클 공장을 준공한 것이다.

김동관 DS단석 제1공장 차장은 공장 한 켠에 쌓인 자루에서 검은색 가루를 한 움큼 쥐어 보여줬다. LIB 리사이클 공장에서 생산하는 블랙매스다. 블랙매스는 폐배터리를 수거해 분쇄한 가루다. 여기서 배터리의 전구체 소재인 코발트, 망간 등 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검은 황금'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김동관 차장은 "타 회사 대비 블랙매스 순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타 회사 제품의 순도가 통상 80~85%인 반면 새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순도는 95%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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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단석 LIB 리사이클 공장에서 생산된 블랙매스 /DS단석
공장 한쪽에는 제품 순도를 높이기 위한 거대한 장치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김 차장은 이 장치들로 자력 선별, 비중 선별, 채분리 등 다양한 공정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DS단석의 LIB 리사이클 공장은 시운전을 거쳐 가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예상 연간 생산량은 5000t이며, 블랙매스 내 금속 추출 기술을 갖고 있는 배터리 소재 전문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김 차장은 "향후 습식 제련을 도입해 코발트, 망간 등 유가금속을 직접 추출하고, 전구체까지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재생연 공정 (4)
DS단석이 생산하는 재생연/ DS단석
◇ DS 단석 저력은 '차근차근' 투자 … "배터리 순환구조 완성할 것"

이날 DS단석은 기존 재생연(재생납) 공정과 구리합금 공정을 추가로 공개했다. 창고의 문을 열자 은빛을 띈 납 제품들이 즐비해 있어 실버바가 가득 쌓인 금고에 들어선 듯 했다. 재생연 막대 하나의 무게는 25㎏으로, 연간 생산되는 총량은 9만 톤에 달한다.

김 차장은 "납축 배터리의 절반은 납으로 구성된다고 볼 수 있다"며 "여기서 추출한 납이 바로 재생연"이라고 말했다. 공장에서는 배터리를 분쇄해 페이스트(반죽) 혹은 슬러그(작은 덩어리)로 만들고, 이것으로 납물을 만들어 정제해야한다. 이 과정에서 불순물을 잘 걸러내야 순도 99.97% 이상의 재생연을 얻을 수 있다.

이 밖에 구리합금은 자회사 디에스이엔이 폐가전제품을 파쇄하면, 그 과정에서 나오는 구리를 가져와 고순도로 가공해 생산한다. DS단석에서 구리를 원통 형태로 성형해 공급하고, 고객사는 이를 파이프, 철판 등으로 2차 가공한다. DS단석은 향후 2차 가공 사업 진출까지 검토하고 있다.

유재동 DS단석 재무본부장은 "경기가 어려워 다른 회사들이 투자 규모를 줄일 때도 DS단석은 기존 사업에서 가지치기 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실행하고 있다"며 "한승욱 회장이 엔지니어 출신인 만큼 회사 운영 전반에 세심하게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승욱 DS단석 회장은 "기존 납 배터리에서 이제 LIB 산업으로 진입하는 첫 발을 뗐다"며 "한 발 한 발 계획대로 배터리 순환 구조를 완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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