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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갈등넘어 통합으로]혐오에 질식당한 협치 ‘갈등 공화국’

[대한민국 갈등넘어 통합으로]혐오에 질식당한 협치 ‘갈등 공화국’

기사승인 2024. 04. 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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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10 총선으로 본 한국사회
정책 인물 실종된 총선…갈등만 부각
"민생 생각한다면 타협하는 자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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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간 19주년을 맞는 '전국 12대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는 공공의 이익에 복무하는 언론의 소명과 시대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연중 기획으로 '극단으로 치닫는 대한민국, 갈등을 넘어 통합으로'를 마련합니다. 이를 통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대한민국 각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분열과 갈등의 양상을 심층적으로 짚어보고 이를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 '글로벌 중추국가'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해 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국민의 뜻을 물어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축제와 화합의 장이어야 할 '총선'이 또 다시 대한민국을 반으로 갈랐다.

총선 시작 전부터 이어져온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거대 양당의 갈등과 대립은 총선 기간 극단으로 치닫으면서 막말과 편가르기, 네거티브가 만연했다. 그 결과 4·10 총선은 정책이 사라지고 서로를 향한 혐오만 남은 대표적인 선거로 국민들의 뇌리에 기록됐다.

총선 결과는 겉으로는 야당의 일방적인 승리인 것처럼 보이지만 지역·세대·이념 등 사회 전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반으로 갈랐다. 또다시 만들진 이 같은 양상은 22대 국회에서도 거대 양 당이 날선 대립을 이어온 지난 2년간의 대치 구도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양 진영간 반목이 극에 달했던 지난 총선기간을 지켜본 국민들은 현실 정치에 신물을 느끼고 있다. 국민들은 이제 거대 양당이 갈등과 대립은 중단하고 양보와 타협을 통한 '협치(協治)'를 바라고 있다.

14일 정계와 학계 등에 따르면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 평가는 냉정했다. 민생은 뒷전이고 갈등과 대립의 정국을 지난 2년간 지켜본 국민들은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50.56%를 득표하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45.73%를 4.83%포인트 앞섰던 서울은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에 52.24%의 득표율을 안겼다. 정부여당의 실정을 표심으로 심판했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에게도 완전히 마음을 주진 않았다.

갈등과 대립은 국민들의 마음에 큰 상처만 남겼다. 인물과 정책이 실종되고 진영간 갈등만 부각되면서 선거는 오롯이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 데만 힘을 소비했다. 경기 김포에 사는 유모씨(33)는 "사실 인물이나 공약을 보고 투표했다기보다 상대 진영의 후보가 안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했다. 지금 선거판에는 인물이 실종되고 정당만이 남아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정치권은 상대 진영에 선 사람을 더 이상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 서로 다를 뿐인데 진영간 대립이 과열되면서 서로 다름을 이해할 수 없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협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는 거부할 수 없는 준엄한 명령이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학과 교수는 "여야가 정말 민생을 생각하고 국민을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부 입장에서도 소신만 강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특검 등도 왜 그것이 문제이고, 왜 안되는지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타협하는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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