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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자 ‘신종자본증권’, 개미들 새투자처로 떠올라

고이자 ‘신종자본증권’, 개미들 새투자처로 떠올라

기사승인 2024. 04. 1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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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금리 1%포인트 이상 높아
콜옵션으로 투자금 회수도 가능
우량 금융사, 후순위 단점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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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금리를 앞세운 신종자본증권(영구채)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기관과 고액자산가의 전유물로 알려졌지만,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를 통해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일반 채권들보다 많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특히 1개월 또는 3개월마다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정기적인 현금유입도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금융권 신종자본증권에 주목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로 일반 회사채 대비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인데, 금융사가 파산할 가능성은 사실상 낮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15일 기준)는 5조5400억원이었다. 이 중 비금융사가 1조4000억원(11곳), 금융사가 4조1400억원(21곳)을 발행했다.

평균 발행금리를 살펴보면, 비금융은 6.93%, 금융은 5.43%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회사채와 금융채 평균 발행금리는 각각 5.27%, 4.29%로, 1%포인트 이상 더 높았다.

비금융사에서는 SGC이테크건설의 신종자본증권 1이 발행금리가 8.5%로 가장 높았다. 효성화학 신종자본증권 3이 8.3%로 뒤를 이었다. CJ CGV의 신종자본증권 38, 39는 각각 7.3%의 발행이자를 나타냈다.

금융사는 이지스자산운용의 신종자본증권 17-2회차가 8.2%로 1위였다. 이지스자산운용 신종자본증권 17-1회차가 8.1%를 기록했고, 메리츠증권의 신종자본증권 6은 6.5%였다.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채로 만기가 30년이다. 발행사에 만기를 연장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기에 사실상 만기가 없는 것으로 여겨져 영구채라 불린다. 후순위로 자금을 장기간 빌려주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지급되는 이자가 더 많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기관과 고액투자자의 투자처로 여겨졌지만, MTS에서도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개인의 투자접근성도 우수한 상태다. 실제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가 많이 투자한 채권에 국민카드 신종자본증권1이 279억원으로 상위권에 위치했다. 국고채를 제외할 경우 GS건설의 건설채(GS건설 139)에 이은 2위였다.

또한 금리 인하기에는 다른 채권과 마찬가지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른 채권보다 높은 이자수익을 보장 받다가, 금리 인하기가 오면 채권을 매각해 추가 수익을 내게 된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은 일반 회사채 시장에서 금융사 신종자본증권, 1년 이하 만기의 고등급 회사채 등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발행사의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행사에 문제가 생길 경우, 투자금액이 모두 날아갈 수 있다.

5년 후 투자금 회수도 가능하다.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5년이 되면 조기상환 옵션이 실행된다. 이때 투자금을 모두 상환하고 다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이 관례화돼 있다. 만약 발행사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시장의 신뢰를 저버렸다는 점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지난 2022년 흥국생명이 콜옵션 미행사를 결정해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번복했다.

특히 신종자본증권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받는다는 점이다. 이에 재무구조 개선 방안 중 하나로 신종자본증권 활용을 많이 한다. 이는 다시 말하면 재무 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사 신종자본증권을 주목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 등이 파산할 가능성은 사실상 낮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신한은행의 2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에 많은 투자 수요가 몰렸고, 40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결정됐다. 신한은행의 신종자본증권의 발행이자는 4.19%로 이자는 매월 지급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호한 신용등급을 보유한 금융사의 신종자본증권은 사실상 원금손실 가능성이 없다"며 "금리·증시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5% 이상의 이자 수익은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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