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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중국 간첩’ 잇단 적발 소문 파다

유럽에서 ‘중국 간첩’ 잇단 적발 소문 파다

기사승인 2024. 04. 2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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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도 침투했을 가능성 고조
의회 내부정보 넘긴 혐의
中 외교부는 당연히 강력 부인
독일과 영국에서 중국 정보기관에 포섭된 간첩 피의자가 잇따라 적발됐다는 소문이 베이징 외교가에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사실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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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독일과 유럽의 중국 간첩 적발 운운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는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독일 연방검찰청은 전날(현지 시간) 극우정당 의원 보좌관인 지안 G(43)를 형법상 타국 정보기관을 위한 간첩 혐의로 드레스덴의 주거지에서 체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출신 독일 국적자인 그는 독일대안당(AfD) 소속 유럽의회 의원 막시밀리안 크라(47)의 보좌관으로 근무하면서 올해 1월 유럽의회 협상 및 결정 관련 정보를 중국 측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독일 현지 매체인 슈피겔과 베를리너차이퉁 등에 따르면 또 그는 중국 정보기관을 대신해 독일 내 반중 성향의 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그가 크라의 보좌관으로 일하기 시작한 2019년 이전부터 이런 스파이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한다.

그는 독일 내 중국 태양광, 무역업체에서 일하면서 한때 반체제 운동에 가담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만나 중국의 티베트 탄압을 비판하고 함께 사진을 찍은 적도 있다. 이외에 그는 10년 전 독일 정보 당국에 첩보를 제공하겠다면서 접근한 이력 역시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 당국은 그를 이중간첩으로 의심했다고 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독일 검찰은 22일 하루에만 지안 G를 포함해 중국 스파이 4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헤르비히 F(72) 등 다른 용의자 3명은 독일 대학과의 기술 협력을 가장해 군함 엔진부품 기술 등을 입수한 다음 중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유럽의회 의원 보좌관의 중국 스파이 활동이 적발됨에 따라 오는 6월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는 물론 중국의 개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크라 의원은 당내에서 친중 노선을 주장해온 인물로 유명하다. 한 극우 성향 잡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유럽이 미국의 속국이 아닌 독립적 주체가 되려면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위해 애써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국 검찰 역시 중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전직 의회 연구관 크리스토퍼 캐시(29)와 크리스토퍼 베리(32) 등 2명을 기소하기로 했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

당연히 중국 정부는 간첩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이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실제로 여러분도 똑똑히 봤듯이 최근 한동안 이른바 '중국 간첩 위협론'은 유럽 공론장에서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면서 "최근 중국과 유럽의 고위급 상호 작용을 전후해 새로운 대대적인 과장 선전이 나오고는 한다"고 주장한 사실을 보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또 "이런 대대적인 선전의 의도는 명백하다. 바로 중국을 먹칠, 탄압하고 중국-유럽의 협력 분위기를 깨려는 것"이라고 주장한 후 "중국은 상호 존중과 내정 불간섭의 원칙 위에서 유럽을 포함한 세계 각국과 협력을 전개하고 (상대방의) 법규를 지키면서 협력을 추진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도 덧붙이면서 유럽의 중국 간첩 적발 운운은 기가 막히는 허언이라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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