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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정의 컬처&] 무려 50년! 이 긴 중년을 아름답게 보내려면

[윤현정의 컬처&] 무려 50년! 이 긴 중년을 아름답게 보내려면

기사승인 2024. 05. 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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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다운 중년 2
AI와 인터넷이 급격히 발달된 시대, 유튜브·SNS·온라인 강의 플랫폼 등 현재는 과거에 비해 적어도 '배움'만큼은 열정과 노력만큼 얻을 수 있는 평등해진 사회가 됐다. 사진은 컴퓨터 최신기법을 배우는 중년.
한국의 고령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한국의 고령화는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수준으로, 유엔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에 노인 비율이 20%를, 2060년대에는 낙관적으로는 40%를, 비관적으로는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급격히 늘어난 기대수명은 출산율 저하에도 영향을 미친다. 65세 이후 건강이 약해지고,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수십 년을 살기 위해, 출산과 양육에 들어가는 비용을 본인의 노후자금으로 준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출산율 저하는 수입이 적은 가구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노인의 사전적 의미는 인생의 최종 단계로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을 말한다. 노인은 '늙은이'에 비해 다소 중립적인 표현으로 사용되지만, 노인이라는 호칭을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는 외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미국에서는 노인을 'old man' 대신 'senior citizen'이라 부르고, 영국에서는 설령 노인이더라도 'old'라고 하면 굉장히 무례한 표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에는 60세 이상이면 노인이었으나, 2000년대부터는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WHO에 의하면 인류 전체의 평균수명은 1990년대 66세에서 2020년대 81세까지 늘었고, 대한민국의 평균수명은 83.3세로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으며, 여성의 평균 수명은 86.1세로 일본 여성 86.9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2030년에는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전 세계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의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류의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초고령화 사회가 본격화되고 있다. 2050년에는 대한민국의 기대수명이 120세라 하니 '노인'의 정의가 다시 수정될 것이다. 2050년의 65세는 더 이상 인생의 최종단계가 아닌, 기대수명의 절반을 겨우 넘은 중년으로, 이는 평균 수명이 66세였던 1990년대의 30대 중반 정도의 나이인 것이다.

누구나 나이가 들고, 늙어 가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다. 하지만 점점 길어져 가는 중년, 그 이후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개개인과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AI와 인터넷이 급격히 발달된 시대, 과거의 농업시대나 산업시대와는 다르게 젊은 세대에 비해 체력이 약한 것이 업무효율 면에서 더 이상 큰 약점이 되지 않는다. 다만 이제는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배울 필요가 없었던 과거의 60대와는 전혀 다른,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배우기를 포기하고 멈추는 순간, 우리는 진짜 노인이 되어 수십 년을 무기력하게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유튜브와 SNS, 수많은 온라인 강의 플랫폼 등 현재는 과거에 비해 적어도 '배움'만큼은 열정과 노력만큼 얻을 수 있는 평등해진 사회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거나 배우는 능력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뒤처질 수 있어도, 수많은 경험으로 체득한 지혜와 지식 위에 쌓아지는 배움은 또 다른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우리의 미래는 노인이 많은 시대가 아니라 중년이 길어진 축복받은 시대일지 모른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초고령화 사회를 살아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부정적으로 보고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의학기술의 발달이 준 커다란 선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잘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충분한 사회 경험과 지혜를 지닌 사람들이 AI와 신기술을 통해 효율적으로 일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여유와 문화를 즐길 줄 아는 멋스러운 중년들의 새 시대! 기술과 의학의 발달이 준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충분히 활용하는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고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시인·아이랩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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