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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압구정4구역 접은 현대건설…‘넥스트 압구정’으로 목동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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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4. 02. 18:13

목동 재건축 사업비 추정지 30조 안팎
현대·삼성·대우·GS 등 10곳 눈독 들여
이촌동 신동아 시공권 확보 노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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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서울 압구정4구역 시공권을 포기하고 목동 14개 단지 재건축 수주에 총력전을 펼친다. 압구정 주요 단지의 경쟁 구도가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목동을 중심으로 시공권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용산 신동아아파트 등 핵심 사업지 공략에도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는 5월 26일 예정된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압구정4구역) 재건축 재입찰에 불참할 계획이다. 이는 압구정4구역 재건축 조합이 오는 8일 조합 사무실에서 2차 현장설명회를 개최하면 약 50일 만이다. 그간 현대건설이 압구정 1~6구역 재건축 시장에 큰 관심을 보여온 점을 감안하면 예상 밖 행보다.

현대건설은 이를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도시정비시장 규모는 최대 80조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50조원보다 60% 늘어난 수치"라며 "압구정4구역 재입찰 불참 역시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과정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입찰에서도 단독 입찰이 이뤄질 경우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이 압구정4구역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은 한층 커진다. 현행 규정상 단독 응찰이 이어지면 수의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대건설의 결정으로 압구정 재건축 시장의 경쟁 구도는 사실상 정리되는 분위기다. 2구역은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했고, 3구역 역시 10일 입찰 마감이지만 현재까지 현대건설 외 타 건설사들의 참여가 없는 만큼 유력한 상황이다. 4구역은 삼성물산의 무혈입성 가능성이 커졌고, 5구역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2파전이 유력시된다.

현대건설이 압구정3구역에 이어 5구역 시공권까지 확보할 경우 도시정비 수주액은 9조50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올해 도시정비 수주 목표치인 12조원의 약 80%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 신길1구역 공공재개발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 1조865억원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압구정3구역 추정 사업비 7조원과 압구정5구역 추정 사업비 약 1조4960억원을 더한 수치다.

압구정5구역은 아직 구체적인 사업 조건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DL이앤씨는 '아크로'를 앞세워 조합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양사는 금융 지원 측면에서도 각자 차별점을 내세우고 있다.

결과적으로 혈투가 예상됐던 압구정 재건축 시장은 비교적 조용하게 흘러가는 셈이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환경상 대형 건설사 간 전면전이 벌어지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공사비 상승과 각종 제도적 부담으로 사업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서진형 광운대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건축비가 크게 오르면서 사업성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도시정비사업에서도 건설사 간 경쟁이 과거처럼 치열하게 전개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 등 각종 제도 변화 역시 건설사들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건축비 상승에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건설사들이 쉽게 시공권 확보전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며 "도시정비 시장은 결국 브랜드 경쟁 성격이 강해 메이저 건설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의 다음 목표는 목동이다. 수도권 주요 정비사업지가 여럿 있지만, 목동은 14개 단지 모두 재건축을 추진 중이어서 상징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갖춘 시장으로 평가된다. 총사업비만 3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른 단지는 목동6단지로, 예상 사업비는 1조2123억원이다. 최근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 10곳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회사의 '넥스트 압구정'은 목동"이라며 "목동 14개 단지 모두에 관심이 크고, 특히 다수 건설사가 핵심 사업지로 보는 목동 5~7단지는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밖에 용산 이촌동 서빙고 신동아아파트 등 주요 단지의 시공권 확보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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