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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과탐 응시생 ‘최저’…의대 지역전형 확대로 ‘수능 최저’ 미달 변수

고3 과탐 응시생 ‘최저’…의대 지역전형 확대로 ‘수능 최저’ 미달 변수

기사승인 2024. 05. 2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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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최근 4년간 5월 모의평가 응시현황 분석
"수능에서도 줄면, 고3 최상위권 수능 최저충족 불리"
"지역의대, 높은 수능최저…수시이월 증가할 가능성"
학원 앞에 놓인 의대 입시 홍보물
27년 만의 의대 입학정원 증원이 확정된 지난 24일 서울 시내 한 학원 건물 앞에 의대 입시 홍보물이 놓여 있다. /연합
2025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고등학교 3학년의 과학탐구(과탐) 응시생 비율이 4년새 최저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도 의과대학 증원으로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이 기존의 두 배에 육박해 비수도권 최상위권 수험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 충족 여부가 작년보다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에 의대를 목표한 고3 수험생들의 수능 최저등급 확보가 더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한 5월 학력평가에서 고3 과탐 응시생 비율은 고3 전체 탐구 응시자 가운데 44.1%로, 통합 수능이 도입된 2021년 이후 최저였다. 전년 47.9%에서 3.8%포인트 하락했다.

수학 영역의 경우 5월 학력평가에서 이과 수험생이 많이 보는 미적분과 기하 선택 비율이 지난해 48.4%에서 올해 47.7%로 하락 전환했다.

종로학원은 과탐 응시생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자연계열 대학을 진학할 때 사회과목 선택을 허용해주는 대학이 늘고 있는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과생들이 사탐 과목이 수험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해 사탐으로 빠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다만, 서울 주요대는 과탐에 가산점을 적용하고 있어 '과탐 이탈 현상'은 중하위권을 중심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고3의 과탐 응시가 2025학년도 수능에서도 줄어들 경우 의대를 목표로 하는 이과 최상위권 수험생 역시 수능 최저등급 확보가 어려워져 불리해질 수 있다. 수능 1등급은 응시생의 4%, 2등급은 11%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과탐에서 사탐으로 전환하면 1∼2등급 인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의대 증원정책으로 내년도 의대 지역인재전형이 기존 1071명에서 1900명으로 거의 두 배로 늘어나 비수도권 최상위권 수험생의 수능 최저 충족 여부는 작년보다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전남대·부산대·경상국립대 등 일부 국립대학의 경우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만 100명이 넘는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중이 70∼80%에 달하는 대학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역의료 강화를 위해 비수도권 의대의 경우 지역인재전형을 60% 이상으로 선발하도록 권고한 상태다.

현재 내년도 비수도권 26개 의대(일반전형 기준)에서는 수시모집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 801명 가운데 773명(96.5%)에게 수능 최저 등급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가장 기준이 높은 대학은 수능 4개 영역의 등급 합이 5등급 이내여야 한다고 규정했다.

수능 최저 조건을 상당히 높게 요구하는 의대 지역인재전형이 대폭 늘어난 상황에서 고3 수험생들의 과탐 응시인원 감소는 수능 최저 미충족 인원이 상당히 늘어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럴 경우 수시 이월 인원도 상당수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의대를 목표한 반수생까지 늘어나면 고3들의 수능 최저 충족은 더욱 힘들 수도 있다. 반수생들은 내신 성적이 우수하고, 수능 최저 충족만 되면 수시 경쟁력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응시생이 줄면 1등급 인원도 축소돼 과탐에서 수능 최저 미충족이 상당히 늘어 결국 의대 지원 고3 수험생에게 불리해질 수 있다"며 "최종 발표되는 2025학년도 모집 요강에 따라 의대 수능 최저 기준이 어느 전형에 적용되는지, 기준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3 들은 3,5월 교육청 학력평가와 6월 치러질 평가원 모의고사 결과에서 탐구과목 백분위, 등급 변화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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