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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점체제 깬다는 iM뱅크… “채널 확대로 체급부터 키워야”

과점체제 깬다는 iM뱅크… “채널 확대로 체급부터 키워야”

기사승인 2024. 06. 1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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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넓혀 3년간 14개 거점 계획
조달비용·영업 제약 등 줄었지만
시중은행 대비 대출자산 6배 적어
점포도 20%… "결국 규모의 경쟁"
국내 은행산업을 과점하고 있는 5대 은행 체제를 깨기 위해 시중은행으로 재출범한 iM뱅크(옛 대구은행).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이면서 카카오뱅크와 같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역량도 갖춘 은행으로 포지셔닝했다. 이를 위해 iM뱅크는 영업채널을 확대하는 동시에 디지털 경쟁력도 높여가겠다는 구상이다.

강원과 충청, 호남, 제주 등 현재 iM뱅크 점포가 없는 곳으로 금융영토를 넓혀, 앞으로 3년간 14개 거점점포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또 디지털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디지털 신비즈니스를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됨에 따라 조달비용 부담이 줄고, 영업구역 확대로 영업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미 5대 은행 등 주요 은행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데다, iM뱅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뚜렷하지 않아 대형은행과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에 iM뱅크가 유의미한 경쟁을 벌이기 위해선 지속적인 채널확대와 함께 중소형은행 인수합병(M&A)을 통한 체급을 키우는 게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익으로 1195억원을 거뒀다.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사태로 수천억원 규모의 손실배상을 실시한 KB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적게는 7900억원에서 많게는 930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iM뱅크와 비교해 순익이 8~9배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은행의 핵심이익 기반은 대출자산인데, iM뱅크의 대출자산은 56조원 수준이다. 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286조원(우리은행)에서 344조원(국민은행)였다. iM뱅크와 비교해 6배가량 많은 규모다.

이 때문에 iM뱅크가 5대은행의 과점체제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선 규모의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iM뱅크는 수도권 9곳을 포함해 전국에 20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600여 개에서 800여 개 점포를 운영하는 5대 은행과 비교해 20% 수준에 불과한다.

이에 iM뱅크는 당장 영업구역 제한이 풀린 만큼 현재 영업점을 운영하지 않는 강원과 충청, 전라, 제주지역에 영업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은 iM뱅크의 주요 영업지역인 대구·경북, 수도권과 인접해 있는 원주지역부터 진출할 계획이다.

iM뱅크 관계자는 "각도 단위에 1곳 이상 점포를 설립해 3년 동안 14개 영업점을 추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영업지점장(PRM)을 확대해 영업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iM뱅크가 진출을 꾀하고 있는 지역은 5대 은행이 높은 채널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면서 "iM뱅크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나타내지 않는 이상 현재의 4대 은행 과점체제 깨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결국 규모의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다른 중소형 은행 인수를 고민할 필요도 있지만, 자본이 충분치 않은 만큼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모기업인 DGB금융의 자본비율은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DGB금융은 2014년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과정에서 나온 매물인 경남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BNK금융과 경쟁을 벌인 바 있다. 당시 BNK금융은 1조2000억원에 경남은행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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