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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블랙 먼데이’ 여파…금리인하 기대 업고 증권株로 시선 쏠린다

잊혀진 ‘블랙 먼데이’ 여파…금리인하 기대 업고 증권株로 시선 쏠린다

기사승인 2024. 08. 1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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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시, 채권운용·리테일 수익 성장 기대
증권사들 호실적으로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 有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다가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가 예고되면서 증권주들에 대한 우상향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 업종을 향한 기대가 커진 건 금리인하 시 실적 펀더멘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채권운용과 브로커리지 수익 성장, 부동산 투자 회복 등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미래에셋·한국투자 등의 증권사들이 2분기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주주환원 기반도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한 추가적인 주주환원 기대가 커지는 만큼, 증권주를 중심으로 상방압력이 더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증권사 11개사의 주가를 추종하는 KRX 증권 지수는 올 하반기(7월 1일) 들어 이날까지 총 3.45% 상승했다. 이달 초 미국발(發) 경기침체 공포로 '블랙 먼데이' 당일 해당 지수는 8.19%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일주일(8월 6~13일) 만에 9.94% 오르면서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했다.

이렇듯 증권주들의 주가 회복 탄력성이 좋은 건 금리인하 기대가 기저에 깔려 있어서다. 동시에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증권 등 대형 상장 증권사들이 2분기 우수한 실적을 거둬들인 영향도 존재한다. 자기자본 10위권 내 상장 증권사 6개사(미래·한투·NH·삼성·키움·대신증권)의 올 2분기 당기순익은 총 1조2802억원으로 전년 동기(8399억원) 대비 52.4% 성장했다.

금리가 인하되면 증권사들 입장에선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호재다. 먼저 채권평가손익 개선이 기대되는데, 채권금리의 경우 기준금리에 선행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서 큰 수익을 이어갈 수 있다. 증권사에서 채권운용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최근 채권금리 하락세가 9월 금리인하를 선반영한 영향이 있지만, 향후에도 금리인하 기조가 지속된다면 트레이딩 부문에선 고수익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투자 수요가 늘면서 증시로 자본 유입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지는데, 이는 거래대금 증가로 연결돼 증권사들의 리테일 수익을 제고시킨다. 비록 패닉셀(공포로 인한 투매) 장세로 최근 시장 전반이 부진했지만, 업계에선 향후 금리인하와 정책 불확실성 등이 해소되면 회복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사실상 거래가 끊겼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직접투자 회복도 예상된다. 그런 점에서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자산 평가손실이 최근 평가이익으로 전환된 사실은 하나의 긍정적 신호이기도 하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내려가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게 되고, 이 과정에서 IB(투자은행) 수익 성장도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한투·삼성·키움증권 등에서 최근 IB 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정상화되고 충당금도 적게 쌓이면 증권주 전반의 우상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호실적으로 주주환원 기반이 마련된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추가적인 주주환원 가능성이 커지면서 밸류업 공시 전까지 업종 매력도는 부각될 것이란 설명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증권 합산 지배주주순이익이 추정치를 14.9% 상회하면서 주주환원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중에서도 삼성증권이 오는 11월 중장기 주주환원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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