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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에코프로그룹’…이동채 前 회장 사면에 주가 반등 기회 잡나

위기의 ‘에코프로그룹’…이동채 前 회장 사면에 주가 반등 기회 잡나

기사승인 2024. 08. 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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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회장 사면에 그룹주 깜짝 반등
이차전지 업황 부진 분위기 반전 기대
"결국은 실적, 내년 상반기 회복" 시각도
사본 -에코프로+외경+자료사진
/에코프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포함되면서 에코프로그룹 상장사들의 주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간 주가 발목을 잡았던 요인 중 하나인 오너 부재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차전지 업황 부진으로 그룹 전체가 고초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 일선에서 20년 넘게 회사를 이끌고 성장시켜온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가 그룹 전반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업황 회복이 더딘 만큼, 주가 반등은 단기적 효과에 그칠 것으로 봤다. 결국 실적이 개선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 상장 계열사들인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머티·에코프로에이치엔의 주가는 연초부터 전날까지 각각 29.8%, 35.4%, 55.6%, 28.3% 급락했다. 전기차 수요 감소에 따른 이차전지 업황 부진과 실적 감소가 배경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에코프로그룹에 대한 투자심리가 일부 살아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 전 회장의 사면 소식이 전해진 지난 13일부터 이틀 동안 에코프로머티를 제외한 상장 계열사 3곳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 전 회장은 20년 넘게 회사를 이끌며 시가총액 10조원을 상회하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업계에서 역량을 인정받아 온 만큼, 이 전 회장의 리더십이 그룹을 위기로부터 꺼내줄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차전지시장 상황이 안 좋고 경영환경도 급변하고 있는 현재,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측면과 투자 전략에서 전문경영인보단 오너의 경영판단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에코프로그룹이 회장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온 회사인 만큼, 이번 사면이 경영 측면에선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초부터 추진 중인 계열사 코스피 이전, 현 상황에 대응하는 사업 전략들을 선보인다면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차전지 업황 회복 시점이 여전히 요원한 만큼 주가도 단기적 반등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사면 이슈로 일시적 수급효과는 있겠지만, 결국 주가를 움직이는 건 실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자체가 너무 안 좋다보니, 사면 이슈도 단기적인 주가 반등 수준 정도일 것"이라며 "업계에선 내년 상반기는 돼야 회복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는 등 상황은 좋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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