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로켓 '펠컨9'이 지난달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준비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브라질에서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업무 목적은 물론 개인적인 여행까지 자제하라는 권고도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주 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업무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머스크가 브라질 대법원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접속 차단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 앞서 브라질 대법원은 지난달 30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정부 성향 인사들이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며 엑스에 계정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이를 거부하자 328만달러(약 44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머스크가 이에 대한 반발로 브라질 내 엑스 사업장을 폐쇄하자 대법원은 브라질에서의 엑스 사용 금지와 함께 가상사설망(VPN)을 통한 우회접속까지 금지시켰고, 이어 머스크가 스타링크 무료 개방이라는 카드로 맞불을 놓으며 2라운드를 시작하자 이번엔 방송·통신 감독기관을 통해 사업권을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강경 대응에 이어 스타링크 면허까지 취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자 스페이스X는 브라질 내 엑스 접속을 차단하라는 대법원 결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한발 물러서는 제스처를 보였다. 다만 금융 계좌 동결에 대해서는 법적 수단을 강구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페이스X는 지난주 브라질에서 근무 중이던 다른 국가 출신 직원들도 철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