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는 이제 아시아에서도 3류 역대급 참패는 신기록 가능성 열혈 팬 시진핑도 부끄러울 듯
중국의 축구팬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자국이 일본에게 0-7로 대패하자 완전 망연자실 상태에 빠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는 분노를 넘어 허탈하다는 심경까지 피력하고도 있다. 이 정도 되면 집단 멘붕 상태에 빠졌다고 해야 할 것 같다.
clip20240906180524
0
중국의 한 SNS에 올라온 글과 사진. 자국 대표팀을 호되게 질책했다./신징바오(新京報).
현재 중국 축구의 수준은 아시아에서도 1류라고 하기 어렵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3류라고 단언해도 좋다. 하지만 5일 저녁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는 솔직히 너무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일본에게 무려 7골을 내주는 동안 슛이 고작 1개에 그쳤다면 분명 그렇다고 해야 한다.
당연히 신기록일지도 모르는 역대급 참패를 당했다고 자조하는 팬들이 가만히 있을 까닭이 없다. 웨이보(微博)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일본 선수들도 이 정도일지 몰랐을 것이다. 정말 창피하다", "너희들이 대표팀이라는 것이 부끄럽다", "앞으로 대표팀이라고 말하지 말라"는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축구대표 선수라는 이들이 임산부처럼 조심스럽게 뛴다"라는 기가 막힌 조롱의 글도 있다.
중국은 2차 예선에서 마지막까지 탈락을 걱정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바 있었다. 그러다 우여곡절 끝에 3차 예선 진출에 성공, 혹시나 하는 팬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역시 무리였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일본이 마음만 모질게 먹었다면 10골도 넣었을 것이라는 일부 팬의 자조는 진짜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문제는 앞으로 일본 못지 않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강팀과의 경기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현재 상태라면 망신을 더 톡톡히 당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축구팬인 추이둥민(崔東敏) 씨는 "기권이라는 제도가 없다는 것이 한스럽다. 앞으로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더 망신만 당할 것 같다. 정말 미치겠다"면서 눈물까지 보이는 것은 별로 이상할 것이 없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축구팬으로 유명하다. 한때 자신의 소원이 "중국이 월드컵을 개최하고 우승하는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얘기했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그러나 소원이 이뤄지기 전에 그는 극도의 창피함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먼저 극복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