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국, 친러시아 국가인 미얀마의 군사정권이 양국이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 참여 의사를 피력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가입이 승인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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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에서 열린 브릭스의 한 포럼에 참석한 각국의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조만간 브릭스의 외연이 확대될 경우 미얀마 군사정권 등이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이 16일 러시아 타스통신의 이날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 마웅 마웅 온 공보부 장관은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관국으로 참여해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정식 회원국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가 이미 브릭스 가입을 신청했다. 미얀마도 가입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온 장관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 중인 '브릭스 미디어 서밋'에 참석, 타스통신에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는 다음 달 22∼24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를 앞두고 마련됐다.
브릭스는 2006년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이 창설했다.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이집트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가 가입했다. 현재 가입에 관심을 기울이는 국가도 적지 않다. 무려 40여개국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이미 가입을 신청했다. 베트남 역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는 주요 7개국(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을 앞세운 미국과 서방 세계에 대항하기 위해 브릭스 확장을 시도해왔다. 미얀마의 가입 의사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자 이듬해 2월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이후 미국 등 서방국들이 군부를 비판하면서 제재를 가하자 자연스럽게 중국 및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중국과 러시아 역시 미얀마군에 무기를 공급하는 등 군사적으로 교류해왔다. 군사정권이 내년 개최를 추진하는 총선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브릭스의 외연이 넓어지는 것은 이제 두말 하면 잔소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