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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마약왕’ 박왕열 신상 공개…머그샷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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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6. 03. 27. 19:58

필리핀 교도소 복역 중 공범들에 밀수·유통 지시한 혐의로 구속
인천·김해공항 통해 필로폰 반입 정황…‘던지기’ 수법 유통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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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경찰청
필리핀 교도소에서 복역하면서도 국내 마약 밀수·유통을 지휘한 혐의로 임시 인도된 이른바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7)의 신상이 27일 공개됐다. 경찰은 박왕열의 구속영장 발부 직후 이름과 나이, 머그샷을 공개하고 추가 범행과 공범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박왕열의 이름과 나이, 머그샷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개최된 신상정보공개위원회에서 공개를 결정했고, 피의자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박왕열의 신상정보는 이날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30일간 경기북부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그간 수사당국은 브리핑과 보도자료에서 박왕열의 이름을 '박○○' 등으로 비실명 처리해왔지만, 송환 과정이 언론에 생중계되면서 얼굴이 이미 공개된 바 있다. 과거 필리핀 현지 매체와 국내 언론 보도를 통해 실명과 얼굴이 알려졌던 만큼, 이번 공식 공개를 두고 실효성 논란도 제기됐다.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국내에 대량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25일 국내로 임시 인도돼 경기북부경찰청의 수사를 받아왔다.

경찰에 따르면 박왕열은 2024년 6월 공범에게 지시해 필리핀에서 필로폰 1.5㎏을 커피봉투에 숨긴 뒤 항공편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해 7월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필로폰 3.1㎏이 담긴 캐리어를 공범에게 전달해 김해공항으로 반입하도록 한 혐의가 있다.

경찰은 또 박왕열이 2019년 11월부터 2020년까지 국내 공범들에게 지시해 서울·부산·대구 일대 소화전과 우편함 등에 마약을 숨겨두고 구매자에게 위치 정보를 전달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한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이 확인한 박왕열 관련 국내 유통 마약류는 필로폰 약 4.9㎏, 엑스터시 4500여 정, 케타민 약 2㎏, 대마 3.99g 등이다. 시가로는 30억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왕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검거한 인원은 판매책 29명, 공급책 10명, 밀반입책 2명, 자금관리책 1명 등 공범 42명을 포함해 모두 236명이다. 이 가운데 42명은 구속 상태다. 단순 매수자는 194명으로 집계됐다.

의정부지법은 이날 박왕열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박왕열은 "필리핀 교도소에서 마약을 투약했느냐", "마약 공급은 어디서 받았느냐", "밀반입을 직접 지시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박왕열은 인도 과정에서 실시한 소변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도 투약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박왕열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구속 기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추가 범행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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