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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에는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신임 회장에 원영준 중기부 전 소상공인정책실장이 취임했습니다. 이 자리는 작년 10월 이후 공석이었습니다. 그런데 신보중앙회는 신임 원장 취임과 관련해 어떤 안내나 공지도 없었습니다. 관련 자료도 배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루가 지난 20일에야 신임 회장 취임식이 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수십조 원의 소상공인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중요한 기관장 인사를 '깜깜이'로 진행한 겁니다.
1년 넘게 공석이던 창업진흥원장 인사도 최근 이뤄졌습니다. 유종필 신임 원장이 취임했는데요. 유 원장은 전 관악구청장 출신으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 특별고문이자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었습니다. 또 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1년 넘게 대표이사를 비워놨던 한국벤처투자도 최근 대표이사 선임 공고를 냈습니다.
공공기관장 자리를 메우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공백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시기가 참 공교롭습니다. 아직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나오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있을 '상황'에 대비해 서둘러 빈 자리가 메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윤석열 정권 공공기관 알박기 인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최근 연 것도 이 때문입니다. 기자회견에서 오세희 민주당 의원은 "올들어 갑자기 친윤 인사들을 공공기관에 낙하산으로 내리고 있다"며 "창업진흥원, 한국벤처투자, 공영홈쇼핑 등 도넘은 알박기 인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혼란기는 벌써 100일이 넘어갑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은 얼어붙은 경기침체로 인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어떻게 지원할 지를 범정부 차원에서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데 주무부처인 중기부의 관심은 산하기관장 알박기 인사에 가 있는 것 같습니다. 중기부의 구체적인 해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