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오는 3일 총선 앞둔 싱가포르, 집권당 ‘66년 독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01010000198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5. 01. 10:37

SINGAPORE-POLITICS-ELECTION <YONHAP NO-5455> (AFP)
지난달 30일, 싱가포르에 걸린 집권여당 인민행동당의 선거 캠페인 포스터/AFP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세계 최장수 민주주의 집권당' 중 하나로 꼽히는 싱가포르의 인민행동당(PAP)이 오는 3일 총선을 앞두고 다시금 불패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오는 3일 치러질 싱가포르 총선에서 인민행동당이 의석의 80~9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인민행동당은 1959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싱가포르의 여당 지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외국인 투자 유치·산업구조 고도화·공공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인구 600만명의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금융 중심지로 키워낸 인민행동당은 유권자 다수에게 '안정'과 '성공'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많은 사람들이 인민행동당을 안정과 성공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어 야당에 투표하는 것에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인식을 바꾸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 짚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과 물가 상승으로 많은 국가에서 지도자와 집권당들이 지지를 잃는 와중에도 인민행동당은 여전히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재정과 언론 노출이 부족한 야당은 사실상 불평등한 경쟁에 놓여있다. 선거구 절반 이상이 최대 5석의 다당제 선거구로 구성돼 있는 점과 1만3500 싱가포르달러(약 1474만원)에 달하는 높은 후보자 기탁금도 야당이 후보를 내는 데 어려움을 안기고 있다.

하지만 인민행동당에겐 마냥 속편한 상황만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꼽히는 싱가포르에선 주택과 생활비 상승 문제가 선거 이슈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미중 무역 전쟁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경제 전망도 악화되고 있고 정부도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 탓에 소득 불평등과 경기 침체 문제로 유권자들의 불만이 표출됐던 지난 총선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선 야당이 싱가포르 역사상 처음으로 인민행동당의 의석점유율이 90% 아래로 떨어졌고 야당이 역대 총선에서 최다 의석인 10석을 차지했다. 이에 인민행동당의 장기 집권에 불만을 느끼고 대안 정치를 모색하려는 젊은 유권자들의 변화 요구가 표출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민행동당의 패배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그만큼 이번 선거에서 야당이 의석을 확보하게 될 경우 싱가포르 정치의 지형이 서서히 바뀔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인데르짓 싱 인민행동당 전 의원은 "5년 내 생활비와 주택 문제가 해결 되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신뢰도 흔들리고 다른 대안을 찾으려 할 것"이라 경고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