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민간참여 사업자 추가 모집 대비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흑자폭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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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금호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광명시흥(9059억원), 의왕군포안산지구(7247억원), 남양주 왕숙지구(5986억원), 하남 교산지구(2570억원) 등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4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들 4건의 사업규모는 2조4862억원이며, 지난해 말 선정된 광명 학온지구(3148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2조8010억원에 달한다.
해당 사업들의 금호건설 지분을 고려하면 실제 회사가 맡은 공사규모는 광명시흥(1630억원), 의왕군포안산지구(3841억원), 남양주 왕숙지구(3143억원), 하남 교산지구(1311억원) 등 총 9925억원이다. 이는 올 3월 말 기준 국내관급 계약잔액(8651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실제 수주가 확정될 경우 계약잔액은 단숨에 1조8000억원 안팎으로 치솟게 되며, 이는 국내 토목 계약잔액(1조9168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급증하게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금호건설은 이르면 오는 8월 이후에도 LH 등이 새로운 공공주택사업을 공고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해당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단지별 특화 설계 등과 자체 주거 브랜드 아테라를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실제 의왕군포안산지구 등에 아테라를 적용하면서 경기 동북권과 서남권에 대규모 아테라 타운을 조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공공주택은 미분양 우려가 적을 뿐만 아니라, 최근 공고된 사업을 보면 대규모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간접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며 "또한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업들이 실제 수주로 이어질 경우 올 4분기에나 신규 수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건설이 공공주택 수주에 공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는 부동산 시장 변화와도 연관돼 있다. 지난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 축소에 따른 자금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민간건축 부문으로까지 악영향이 확대되고 있지만, 공공주택 공급이 확대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LH가 공공주택 사업에도 공사비 인상을 해주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공공주택'을 주택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상태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토부가 주로 공급할 주택 유형에 대해 "공공적 성격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좋겠다"며 공공주택 개발을 예고한 상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최근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 8기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공공주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오 시장은 "공공주택 진흥기금을 서울에 도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연간 2000억원씩 적립해 10년 동안 총 2조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공급 물량에 더해 연간 2500가구 정도 추가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금호건설뿐만 아니라 중견 건설사들이 공공주택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공공사업 중심의 수주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공공부문에서의 안정적인 먹거리를 확보하면서 견고한 실적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흑자 전환됐고, 올해는 잇따른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힘입어 작년보다 더욱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