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분양가·가족 특화 설계·교육 서비스 등…차별 전략 ‘주효’
“입지·상품·가격 삼박자 갖춘 단지…더욱 주목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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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에는 갈수록 세분화되는 수요자의 니즈를 설계·상품·서비스 전반에 반영한 '입주민 맞춤형 단지'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실적 개선이 절실한 건설사들이 시장 흐름을 자세히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기능과 서비스를 구현한 점이 분양 흥행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구·창원·울산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맞춤형 단지를 앞세운 건설사들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구 수성구에 공급한 '대구 범어 2차 아이파크'의 분양 계약을 최근 모두 완료했다. 지하 3층~지상 20층·7개 동·전용면적 84~178㎡형·총 490가구 규모로 구성된 이 단지는 지난달 43가구에 대한 1·2순위 청약에서 3233건의 접수를 기록했다. 이후 정당계약을 통해 전 가구 분양을 마무리했다.
대구의 대표적 '부동산 일번지'인 수성구 입지에 더해 인근 '범어 1차 아이파크' 시세 대비 1억~2억원 낮게 책정된 분양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수성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구 부동산 침체에도 수성구만큼은 여전히 인기가 좋다 보니 일대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가 책정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며 "범어 2차 아이파크 또한 일대 시세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합리적인 분양가가 오히려 수요자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청약 수요가 몰렸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에서도 △GS건설 △두산건설 △금호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해구에 선보인 '창원 메가시티 자이 앤 위브'가 계약 개시 약 80일 만에 전 가구 분양을 완료했다. 지하 4층~지상 37층·총 17개 동·2638가구 규모로 이 중 2041가구를 일반 분양했다. 지난 3월 1·2순위 청약에서는 1539가구 모집에 4011건의 청약이 몰렸다.
지방에서 보기 드문 2700여 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대단지라는 점은 물론 규모를 넘어 지역 수요자들이 원하는 '가족 맞춤형' 아파트로 설계된 점이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전용면적 39~102㎡형으로 다양한 가구 구성을 마련한 것이 수요자의 관심을 끌었고, 데이터 기반의 철저한 입지 분석과 수요 예측을 통해 실제 시장이 원하는 상품을 제안한 것이 완판으로 이어졌다"며 "진해구 최대 규모의 브랜드 아파트로 주택형별 현관 구조는 물론 주방 팬트리, 알파룸·베타룸을 포함한 5룸 혁신 설계를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로엠스쿨과의 교육 협약·교보문고 북 큐레이션·조식 서비스 등 호텔식 주거 서비스를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고 덧붙였다.
울산 남구 신정동에서도 동부건설이 선보인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가 지난 3월 분양 이후 약 3개월 만에 계약을 마무리하며 완판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지하 3층~지상 35층·4개 동·총 368가구 가운데 303가구 일반분양에 341건의 청약이 접수됐으며 최종적으로 모든 가구가 계약 완료됐다.
울산 내 최고 학군으로 꼽히는 신정동 입지와 브랜드 '센트레빌'의 지역 첫 적용·교육 특화 설계가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 단지명 자체에 '에듀리체'를 명시했고, 안전한 실내 픽업존과 맘스테이션·맘키즈 특화 설계 등으로 교육 수요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특히 YBM과 제휴한 영어 커뮤니티 프로그램은 입주민 자녀를 대상으로 2년간 무상 제공된다. 원어민 강사와 한국인 강사가 상주하며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학년별 맞춤형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한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입지·상품·가격의 삼박자를 갖춘 단지는 여전히 흥행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수요자의 생활 패턴과 요구를 면밀히 반영한 맞춤형 단지가 분양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