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메가박스는 '브랜드화(化)'로 승부
배급은 스크린수 확보 용이…불황 타개책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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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CGV가 단독 개봉한 '어글리 시스터'는 상영 8일째인 전날까지 누적 관객수 2만2608명을 기록중이다. 우리에게 낯익은 '신데렐라'에서 모티브를 얻었지만, 국내 관객에게 낯선 북유럽 호러물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기대 이상의 관객몰이 속도다. 또 '존 윅'의 동네 아저씨 버전으로 통하는 '노바디2'도 CGV 단독 개봉으로 관객들과 만나기 시작했다. 개봉일인 27일 하루동안 1만7100명을 동원해 일일 박스오피스 4위로 출발했다.
이와 더불어 CGV는 콘서트 무비를 특화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자사 특수상영관인 아이맥스(IMAX)와 스크린 엑스(ScreenX)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 실황물을 단독으로 상영중인데, 올 상반기 공개된 '아이유 콘서트 : 더 위닝'은 20억7663만원의 총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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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는 '롯시픽'이란 이름을 붙여 1970~80년대 명작들의 4K 리마스터링 버전과 국내외 다양한 화제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따뜻한 SF의 영원한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E.T.'는 다음 달 3일, 영화사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대부' 1·2편은 다음 달 17일과 오는 10월 15일 차례로 공개된다. 이들 작품처럼 '롯시픽' 라인업에 포함된 하석진 주연의 '전력질주'와 윤여정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결혼피로연'은 다음 달 10일과 24일 각각 개봉한다. 앞서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랐던 백희나 원작의 일본 애니메이션 '알사탕'은 지난 5월말 롯데시네마에서 단독으로 개봉돼 13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메가박스는 '메가 온리'란 브랜드로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과 단편을 소개하고 있다. 3월 단독 개봉한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이 누적 관객수 92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시작으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 단편 경쟁 부문 초청작 '안경'과 라 시네프 부문 대상 수상작 '첫여름'을 지난 6월과 이달 초 단독 상영했다. 이어 27일에는 봉준호 감독의 초기 단편 '지리멸렬'이 공개됐다.
이처럼 차별화된 '단독 개봉'의 증가 추세는 극장과 배급 업계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관객 감소로 신작의 수요와 공급이 모두 줄어든 상황에서, 극장은 콘텐츠 차별화로 관객을 확보하고 자사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 배급사는 안정적으로 스크린 수를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극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무시할 수 없다. '전력질주'의 '단독 개봉'을 준비중인 홍보사 로스크(ROSC)의 김태주 대표는 "스크린수 확보가 용이하다는 게 '단독 개봉'으로 얻을 수 있는 최대 이점이다. 여기에 한정된 개봉 비용으로 특정 홍보 효과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며 "이 같은 유행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