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전문가, 미국인 훈련해야"
불법체류자 대량 추방 기조 속 미국 투자 기업·MAGA 지지층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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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한국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317명 등 475명을 체포·구금한 사태와 관련해 7일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전문직 취업비자(E-4) 등을 검토할 것임을 시사한 지 1주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외국 기업들이 극도로 복잡한 제품·기계, 다양한 다른 '것들'을 만들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가지고 미국에 들어올 때, 나는 그들이 자국의 전문 인력을 일정 기간 데려와서 미국에서 점차 철수해 자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미국인들에게 이러한 매우 독특하고 복잡한 제품들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고 훈련시켜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것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한때 뛰어났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아 다른 사람으로부터 제조법을 배워야 하거나, 많은 경우 다시 배워야 하는 칩·반도체·컴퓨터·선박·열차, 그리고 많은 다른 제품에 대한 그 모든 막대한 투자는 애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조선업의 경우 과거에는 하루에 한척을 건조했지만, 지금은 겨우 1년에 한척정도만 건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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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같은 날 취재진에 "지금 이 나라에 배터리에 대해 아는 인력이 없다면, 우리가 그들을 도와 일부 인력을 (미국에) 불러들여 우리 인력이 배터리 제조든, 컴퓨터 제조든, 선박 건조이든 복잡한 작업을 하도록 훈련시키게 해야 한다"며 "전문가를 불러들여 우리 국민을 훈련시켜서 그들(미국인)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한국 배터리 공장 급습 및 한국인 근로자 대량 체포 사태 때문에 한국 등 외국 기업의 대(對)미국 투자가 위축되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당 기업에 대해 E-4, 또는 현지 취업이 가능한 H-1B 비자 발급을 확대 또는 할당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제조업 등 미국 경제 활성화와 불법 체류자의 대량 추방이라는 상호 어긋나는 주요 정책 어젠다 시행을 놓고 후자에만 집중하는 핵심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신봉자를 설득하려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톰 호먼 백악관 국경 담당 차르(czar·제정 러시아 황제·최고 책임자)는 7일 이번과 같이 "훨씬 더 많은 작업장 단속 작전"을 수행할 것이고 했고, 이민 정책을 총괄하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8일 한국인 근로자 대부분이 '출국 명령(removal order)'을 무시한 이유로 구금됐으며 '소수(a few)'는 범죄 활동과 관련돼 이에 따른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번 사태가 외국 기업의 미국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것을 경계했다.
그는 "나는 다른 나라나 해외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을 겁먹게 하거나 의욕을 꺾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그들과 그 직원들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로부터 배우고, 머지않은 미래에 그들만의 '기술(game)'에서 그들보다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기꺼이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