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폰다·메릴 스트리프 등 동료 배우들도 큰 슬픔
배우·감독·영화제 운영 등으로 할리우드 발전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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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전문 케이블 채널 CNN은 작고 사실이 전해진 16일(현지시간) "화려한 배우이자 아카데미 수상 감독으로, 할리우드 톱스타의 지위를 내려놓고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대의를 위해 헌신해온 로버트 레드퍼드가 우리 곁은 떠났다"고 보도했다.
종합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그의 히트작들은 미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곤 했다"면서 "정작 본인은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 방식을 싫어했지만, 막대한 스타 파워를 앞세운 고인의 출연작들은 가족적·사회적 비탄과 정치적 부패 같은 심각한 주제들을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레드퍼드가 영화계에 끼친 영향을 되돌아봤다.
또 연예 산업 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는 "레드퍼드는 배우·감독·제작자로 활동하며 아카데미에 네 차례 노미네이트됐고, 공로상을 받았다"며 "지난 반세기 동안 진정한 아이콘으로 꼽히는 극소수의 영화계 인물 중 한 명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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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발 공원'과 '아워 소울즈 앳 나이트' 등에서 고인과 공연했던 제인 폰다는 이날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오늘 아침 밥(래드퍼드의 애칭)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눈물을 멈출 수 없다"며 "그는 내게 모든 면에서 아름답고 의미있었던 사람이었다. 밥이 상징했던 미국을 위해 우리는 계속 싸워나가야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영화 '추억'에서 고인의 상대역을 연기한 가수 겸 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고인과 함께한 촬영장은 매일 흥미진진하고 강렬하며 순수한 기쁨 그 자체였다"면서 "밥은 카리스마 넘치고 지적이며 강렬한, 역대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었다"고 애도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레드퍼드와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커플을 합작했던 메릴 스트리프는 "사자들 중 하나가 떠났다"며 "내 사랑스러운 친구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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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창립한 선댄스 영화제가 매년 열리고 있는 유타주의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자신의 SNS에 "수십 년 전 로버트 레드퍼드는 유타를 찾았다가 이곳에 반했고, 그는 우리의 풍경을 소중히 여기며 유타를 스토리텔링과 창의성의 고향으로 만들었다"며 "선댄스와 자연 보호에 대한 헌신을 통해 그는 유타를 세계와 공유했고, 오늘 우리는 고인의 삶과 비전, 우리 주에 남긴 지속적인 공헌을 기린다"고 적었다.
유타주 자택에서 89세를 일기로 작고한 레드퍼드는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 '스팅' '위대한 개츠비'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콘돌' '추억' '아웃 오브 아프리카' '내츄럴' 등의 주연으로, 영화 '보통 사람들'의 감독으로, 독립 영화의 산실인 선댄스 영화제의 창립자로 전 세계 영화계에 굵은 족적을 남겼으며 말년에는 환경 운동가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