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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겨눈 3대 특검 칼날…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 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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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훈 기자

승인 : 2025. 09. 17. 17:57

권성동 구속 이어 野 줄수사 가능성
오세훈·박형준도 특검 사정권 올라
내년 지선 앞두고 사법리스크 '악재'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3대 특검의 칼끝이 국민의힘 내부를 향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통일교 '유착' 고리로 지목된 권성동 의원이 구속되면서 3대 특검 수사선상에 오른 현역 의원들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은 특검발 '사법리스크'와 여권의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에 직면하게 됐다.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은 17일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권 의원을 구속했다. 법원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3대 특검 중 현역 국회의원 첫 구속이자 특검 제도 도입 이래 현역 국회의원이 구속된 첫 사례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2022년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담긴 쇼핑백을 받아가고,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경찰 수사 정보를 미리 알려 수사에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권 의원의 구속으로 김건희 특검팀의 국민의힘-통일교 유착 의혹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특검의 첫 신병확보 사례가 나오면서 특검의 수사·조사 대상에 오른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 수사선상에 오른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 또는 여권 인사였던 이들이 대부분이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다른 의원들의 비상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당 지도부로 수사가 확산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위헌정당 해산심판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건희 특검팀의 경우 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윤 의원과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과 관련해 김선교 의원을 수사선상에 올려 조사 중이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김건희 특검팀은 윤 의원이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김영선 전 의원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은 2023년 국토교통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며 종점 노선을 김건희 여사 일가 땅 일대로 바꿔 특혜를 줬다는 내용이다.

순직해병 특검팀은 순직해병 사고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이었던 임종득 의원이 경찰에 이첩된 해병대 수사단 초동조사 기록을 국방부가 회수하는 데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출신 일부 지자체장들도 특검의 사정권에 들어왔다. 내란 특검팀은 12·3 비상계엄 당시 일부 지자체가 선제적 청사 폐지에 나서며 계엄에 협조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오세훈·박형준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부산시가 해당 의혹에 휩싸인 상황이다. 서울시와 부산시는 "이성을 잃은 공세"라며 반발하고 있다.

3대 특검 수사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얽히면서 이재명 정부 중간평가로 불리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도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3대 특검의 수사기간을 늘리는 내용이 담긴 특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올 연말까지 수사가 이어질 것"이라며 "수사 여파는 못해도 내년 초까지 이어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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