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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아시아 시장 잇단 공략…홍콩·싱가포르서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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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9. 23. 15:30

23~24일 현지서 기업설명회 진행
싱가포르법인 출범 앞두고 교류 확대
북미 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 수행
사진.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1)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HD현대
HD현대가 아시아 금융 중심지인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해외 투자자들과 접점을 넓힌다. 연내 예정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 싱가포르 법인 설립 등 굵직한 변화를 앞두고 현지 시장에서 회사의 중장기 사업 비전을 제시해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주요 계열사는 이날부터 24일까지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를 진행한다.

행사에는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건설기계 등 계열사 임원진이 참여해 회사 주요 사업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는 단순한 경영 실적 발표를 넘어 그룹 인지도 강화와 핵심 현안을 둘러싼 글로벌 시장의 이해도 향상을 위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HD현대는 최근 필리핀 수빅 조선소의 성공적인 가동, 베트남 현지 조선소의 안정적 정착 등 동남아시아에서 성과를 거듭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 등 건설기계부문도 기존 북미 시장 외에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과 함께 싱가포르 투자 법인 출범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행보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투자·수주 기회를 아시아에서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글로벌 금융사와 해양 물류 기업이 집결한 아시아 최대 금융 중심지로, 조선·해양 산업과 접점이 많다. 조선업계에서는 한화오션도 지난해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며 해양 사업 확장에 나선 바 있다. HD현대의 행보 역시 이러한 업계 흐름과 맞물려 아시아 주력 지역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의 아시아 시장 확장 전략은 장기적으로 북미 조선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이미 HD현대는 국내 도크 부족 등의 물리적 제약을 보완하기 위해 동남아 조선소를 적극적으로 운영 중이며, 싱가포르 법인을 투자 유치·설비 관리 등을 총괄하는 전략적 허브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최근 미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입찰에서 싱가포르 해운사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수주한 사례를 감안할 때 HD현대도 현지 법인을 통해 MRO 사업에서 경쟁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 관계자는 "최근에는 해외 투자자들이 먼저 설명회를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그만큼 회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중남미 등 영향력을 확대하며 북미에 국한된 것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두루 활약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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