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회장 현장 찾아 힘 실어줄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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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달 30일 총 1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조달한 비용은 전액 무인화 공정설비 및 자동화 로봇 투자와 시설 유지 보수에 쓸 예정이다.
이는 한미 조선 협력 '마스가 프로젝트'가 가시화하면서 원활한 수주를 위한 투자 확대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한국 조선업의 유례없는 기회인 마스가 프로젝트에 힘을 보탠 경영진 중 한 명이다. 지난 8월 방미 사절단에는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도 동행하면서 조선 협력 강화에 힘을 실었다.
삼성중공업은 컨테이너선, LNG선 등을 포함해 선박 MRO(유지·보수·수리) 부문에서 미국과 협력한다. 지난달에는 미국 MRO 전문 조선사 비거 마린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앞으로 미 해군 및 해상수송사령부 MRO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중공업은 MRO 사업 협력 성과를 토대로 상선 및 특수선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미국 조선소와 공동 건조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추가적인 협력 파트너 조선소 확보도 검토 중이다.
타 조선사와 마찬가지로 삼성중공업에도 마스가 프로젝트는 '플러스 알파'다. 조선업이 호황기로 접어들면서 최근 삼성중공업의 실적은 2023년 흑자 전환 이후 2배 안팎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115.5% 증가한 50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으며, 올 3분기는 21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예상대로라면 누적 3분기 영업익 5400억원을 넘게 돼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서게 된다.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해 올 초 1만1000원대에서 현재는 2배 가까이 오른 2만1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0.24% 상승한 2만1300원에 마쳤다.
이 회장이 최근 활발히 현장을 찾는 점도 거제조선소 방문에 기대를 싣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6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사업장 내부를 둘러봤다. 지난 6월에는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그룹의 경영 최전선을 살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