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주민등록 독도로 옮겨 국제법상 ‘인간의 거주’ 요건 충족
독도에서 생활하며 조업 중 위험에 처한 어민들 보호하고 주요 시설물 공사 참여
독도에서의 새로운 어업 방식 개척
독도에서 생활하며 조업 중 위험에 처한 어민들 보호하고 주요 시설물 공사 참여
독도에서의 새로운 어업 방식 개척
|
독도최종덕기념사업회는 독도의 최초 주민으로 불린 고(故) 최종덕 선생의 삶과 업적을 다룬 어부지용(漁父之勇)을 최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고 최종덕 선생은 1925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나 울릉도로 이주한 뒤, 1960년대부터 독도에 정주하며 20여 년간 어업과 생활 기반을 일구었다.
그는 오징어 집어등과 도르래 장치 등 발명품을 개발하고, 전복 양식과 염장 미역 생산을 시도하는 등 독도에서의 새로운 어업 방식을 개척했다.
가족과 함께 주민등록을 독도로 옮겨 국제법상 '인간의 거주' 요건을 충족시킴으로써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몸소 증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독도에서 생활하며 조업 중 위험에 처한 어민들을 보호하고 주요 시설물 공사에 참여하는 등 '독도의 수호자'로서 흔적을 남겼다.
하지만 1987년 태풍 '셀마'로 독도에 세운 모든 것을 잃은 뒤, 재건을 준비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독도로 돌아가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이번에 발간된 어부지용은 기록을 남기지 못한 최 선생의 삶을 가족과 동료들의 구술, 해녀와 잠수부들의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한 책이다.
책의 제목인 '어부지용'은 '어부가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라는 뜻으로, 척박한 섬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고 독도를 '사람이 사는 섬'으로 만든 한 어부의 도전을 통해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올해는 최종덕 선생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출간은 그의 삶과 독도 정주 역사를 기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울릉군은 이를 기리기 위해 독도박물관에서 어부지용출판기념회가 오는 18일 열리며 '어부지용 특별전'은 내년 4월 30일까지 책과 함께 다양한 전시 자료를 통해 그의 업적을 재조명한다.
추천사를 쓴 이상휘 국회의원(포항·울릉)은 "최초 독도 주민 최종덕의 삶은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증명하는 확실한 근거"라며 "그의 헌신 덕분에 오늘날 독도를 지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책은 정치·외교의 큰 담론을 넘어 독도의 생활사를 보여주는 귀중한자료"라며 "독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해선 독도최종덕기념사업회 회장은"최종덕은 가족과 함께 독도에 거주하며 24년을 살아낸 최초의 주민이었고, 그의 정주 생활은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나타내는 분명한 증거"라며 "이번 책과 특별전을 통해 국민 모두가 독도의 현대사를 바로 알고 계승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이번 책은 단순한 인물 전기가 아니라 독도가 생활공간으로서 자리잡은 과정을 보여주는 역사적 기록"이라며 "독도를 사랑하는 국민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