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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세계 최강 ‘포드 항모’ 카리브해 투입…베네수엘라 압박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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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1. 17. 09:44

마약 단속 임무 표방했으나 대규모 군사력 집결
일각, 직접 군사행동 가능성·강경 메시지 거론
화면 캡처 2025-11-17 092916
세계 최대 美해군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 /로이터 연합
미국이 세계 최강 전력인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카리브해에 투입하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크게 높였다.

표면적으로는 마약 차단과 국토 방어를 위한 조치지만, 실제로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겨냥한 강도 높은 무력시위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실제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포드 항모가 이끄는 항모전단이 애너가다 항로를 통과해 카리브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이번 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초국가 범죄조직(TCO) 해체와 마약 테러 대응 등 국토 방어 임무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항모전단은 이미 현지에 전개된 '서던 스피어(Southern Spear)' 합동 태스크포스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태스크포스는 이오지마 강습상륙 준비단과 해병 원정대를 포함한 전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미 남부사령부(SOUTHCOM) 관할 해역에서 마약 밀매 차단 작전을 수행 중이다.

AP통신은 포드 항모전단 투입으로 서던 스피어 작전에 참여하는 미 해군 함정이 10여 척, 병력이 1만2000명에 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는 1989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 이후 카리브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군사력 배치로 평가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카리브해에 군함과 전투기를 배치해 마약 의심 선박을 격침하는 등 무력 단속을 강화해왔다. 그러나 세계 최강 항모전단까지 투입된 것은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을 "마약 조직을 돕는 독재 정권"이라고 강하게 비난해왔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직접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백악관 고위 인사들이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여부를 검토하는 비공개 회의를 연달아 열었다는 보도가 나왔고,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4일 "다음 단계 조치에 대해 어느 정도 결심했다"고 밝혔다. 항모전단 배치는 베네수엘라 영토 깊숙한 곳까지 공습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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